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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기설, 김동관 한화 부사장 사업 안목 시험대? "니콜라 CEO와 수시로 연락"…경영능력 평가 잣대 전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22 08:35: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8일 의미 있는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화학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투자의 주체였으나 이를 그룹 차원에서 홍보하며 수소사업에 대한 큰 기대를 직접 나타냈다.

보도자료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등장이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니콜라 투자에 대해 "10여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며 "실무진과 함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김 부사장과 밀턴은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까지 공개한 셈이다.

기업이 오너 일가 구성원의 성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보기 흔한 일은 아니다. 실제 오너일가 인물이 투자나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이를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오너일가 인물들이 주목받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이 김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로는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 입증에 대한 필요성이 꼽힌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룹 승계를 위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해 명분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이 경우 개인의 능력이 사업실적에 예속돼 평가 받는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사업이나 투자가 소위 '대박'이 나면 좋지만, 반대로 위기에 빠지거나 실패할 경우 오너일가 인물 개인의 경영능력이 직접적으로 비판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실적은 오래 전부터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초창기부터 관리해온 인물로 '김동관=한화 태양광'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이 과거 적자를 반복할 때마다 김 부사장의 이름도 함께 언급됐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니콜라 사기 의혹은 김 부사장의 능력과 안목을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부사장이 투자를 성사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 만큼 투자의 실패 또한 김 부사장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지적이다. 만일 사기로 드러날 경우 '한화그룹이 사기당했다'가 아니라 '김동관 부사장이 사기당했다'라는 표현도 가능해진다.

물론 아직 조사 중인 상황이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의혹을 제기한 주체가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라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부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국 미국증권위원회(SEC)와 함께 법무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는 니콜라 주가 변동과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의 성과를 강조해 공개한 것은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게 맞다"며 "니콜라 관련한 평가는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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