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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 코로나19發 엇갈린 성장률…약진·퇴보 명암①은행 성장률 둔화, 카드·캐피탈 순항…보험·증권 등 희비 교차

고설봉 기자공개 2020-09-25 07:56:01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순이익 규모가 큰 신한은행은 여전히 핵심 계열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성장률과 수익성이 떨어져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계열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곳들도 존재한다. 영위하는 업종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 양상이다.

◇은행 '주춤', 금투 사모펀드 리스크…비은행 계열 약진

올 2분기 신한금융 내 핵심 계열사들은 외생변수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얼어붙고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 겹치면서 손익이 대거 줄어든 가운데서도 틈새시장 공략으로 위기를 넘긴 모습이다. 다만 주력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각종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실제 올 2분기 신한은행은 순이익 5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6638억원 대비 22.5% 감소한 수치다. 과거와 비교해도 올 2분기 순이익 하락폭은 크다. 2018년 2분기 대비 지난해 2분기 순이익 감소율은 1.1%였다. 2017년 2분기 대비 2018년 2분기에는 순이익 17.8%나 증가했었다.

신한금투도 올 2분기 성장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2분기 대비 85.7%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라임사태 등으로 인한 보상 및 충당금 이슈가 겹치면서 순이익이 잠식당했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다. 2018년 2분기 대비 지난해 2분기 순이익 감소율은 16.2%였다. 2년 연속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등 핵심 계열사 중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곳들도 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얼어붙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일종의 운도 따랐다. 신한카드의 경우 성수기 마케팅비용이 대거 줄어들면서 비용절감에 따른 순이익 확대가 이뤄졌다. 신한캐피탈은 군소법인 대출 및 IB 투자에 적극 뛰어들면서 수익성을 극대화 했다.

신한카드는 올 2분기 순이익 17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동기 대비 17.9% 늘었다. 이는 2018년 2분기 대비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인 4.5%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경여환경이 악호한 가운데 원가관리에 성공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마들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2분기 대비 올 2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66.5%다. 2017년 2분기 대비 2018년 2분기 38.2%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에는 33.7% 감소하는 등 오히려 코로나19를 만나면서 군소법인 대출과 벤처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오렸다.

신한생명은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올 2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115,1%다. 2017년 2분기 대비 2018년 2분기 순이익이 19.4% 감소했고, 지난해 2분기에도 33.3%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다만 예년 실적이 저조했던 데서 기인한 기저효과도 한 몫했다.

신한생명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한 오렌지라이프도 순이익을 확대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올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6.7%로 집계됐다.

◇'막내의 반란' 성장률 1위 아시아신탁, 신한저축은행 '폭풍 성장'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신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11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진 아시아신탁 인수는 결과적으로 신한금융의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신탁은 올 2분기 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에 인수된 뒤 두번째 성적표를 받아든 지난해 2분기 대비 순이익이 213% 성장했다. 신한금융에 편입되기 전 분기당 순이익 평균은 63억원 안팎이었다. 최근 신한금융 물량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올 2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 57억원 대비 48.3% 성장한 85억원을 기록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와 계열 관계에 있는 시중은행과의 연계 영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점차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외 신한BNPP자산운용과 신한아이타스 등 군소계열사들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다른 주력 법인들에 못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올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아이타스가 45.7%, 신한BNPP자산운용이 9.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군소법인들 중에서도 여전히 성장률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곳들도 있다. 신한대체투자운용, SHC매니지먼트, 신한디에스, 신한리츠운용, 신한에이아이 등은 모두 지난해 2분기 대비 큰 폭의 순이익 하락세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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