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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이펙스 넘기고 자본잠식 '일본법인' 취득 배경은 한샘넥서스 종속기업 이관, 자본잠식 350억에 단돈 400만원 인수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25 09:20:2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최양하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20여년간 자본잠식 상태인 일본법인의 지배권을 넘겨받았다. 기존엔 관계기업의 자회사로 실질적 지배력이 없었지만, 이번 거래로 종속기업인 한샘넥서스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손자기업으로 삼았다.

한샘은 올 초 최양하 전 회장이 퇴진하면서 그와 얽혀있던 계열사간의 지분구조를 끊어내는 작업을 했다. 최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한샘도무스의 지분 11.48%를 한샘에 매각하면서 한샘의 지분율이 38.71%에서 58%대로 상승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한샘넥서스도 최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28.6% 전량을 한샘에 넘겼다. 한샘의 지분율은 36.5%에서 56.32%로 올랐다. 한샘도무스와 한샘넥서스는 한샘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재무회계 분류가 변경됐다.

반면 최 전 회장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계열사 한샘이펙스의 경우엔 반대로 한샘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28%를 최 전 회장측에 넘겼다. 한샘의 지분율은 38%에서 10%로 내려앉으면서 재무회계 분류를 관계기업에서 금융자산으로 변경했다.


최 전 회장이 재임할 시절에는 한샘도무스와 한샘넥서스, 한샘이펙스 모두 한샘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지분정리로 한샘도무스와 한샘넥서스는 한샘의 완전한 지배력 하에 있는 종속기업이 됐고 한샘이펙스는 계열고리가 끊어졌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점이 있다면 한샘이펙스의 종속기업인 'Hanssem Inc.(일본법인)'를 한샘넥서스로 지배력을 넘겼다는 점이다. '한샘-한샘넥서스-일본법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되며 일본법인은 한샘의 손자회사가 됐다. 일본법인이 한샘의 지배력 하에 편입된 셈이다.


한샘이펙스가 보유하던 일본법인의 지분율이 100%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샘넥서스가 취득한 지분도 100%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을 취득한 데 들인 금액은 단 400만원에 불과하다. 약 3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회사의 매매금액 치고는 꽤 적은 액수다.

일본법인은 1991년 5월 일본 오사카에 부엌가구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한샘이 출자해 설립됐다. 한샘이펙스로 지배력이 넘어간 건 2007년으로 24억원을 투자해 지분 77%를 확보할 때였다.

한샘이펙스는 한샘보다 최 전 회장과 조창걸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 등 경영진 및 오너일가의 입김이 강했다. 일본법인의 지배력을 한샘보다는 경영진 및 오너일가의 산하에 두기 위해 지배력을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법인은 2016년 한샘 주식 17만4949주를 장내매입해 지분율 0.7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룹 모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의사결정은 오너일가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법인이 그룹내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법인은 재무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설립 후 약 30년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법인의 자산총계는 197억원이었던 데 반해 부채총계는 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 규모는 351억원에 달한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한샘은 일본법인을 챙기는 듯 보인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 때 일본법인을 책임지는 최진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최 부사장은 한샘의 건재사업부서장이란 직함으로 올라있지만 2005년부터 일본법인을 총괄해 왔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펙스를 넘기면서 자연스레 일본법인의 지배력을 가지고 오게 됐다"며 "일본법인은 한샘의 주방가구를 납품하는 판매법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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