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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M&A]매각 밸류에이션 ‘PBR 1배’ 지켜낸 배경은경쟁 구도 유지…다소 높은 가격으로 선방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23 08:37:3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M&A가 비교적 순탄한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효성그룹으로서는 연내 매각과 적정 밸류에이션을 일정 수준 이상 사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의 주식매매계약(SPA)이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앞서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효성은 계약서 세부 문안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SPA가 체결되면 빠른 속도로 자금모집과 거래종결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계 4015억원을 감안하면 효성캐피탈은 원매자들에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았다. 이는 효성 측이 원매자들에게 제시해 온 희망가격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매각작업 초기 시장에서 거론되던 가격대보단 높은 수준이다. 희망가 실현이 불발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코로나19로 매각작업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던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효성캐피탈의 매각 밸류에이션이 PBR 1배에 근접한 가격에서 형성된 것은 다소 공격적인 매각 전략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효성 측은 전략부서가 직접 원매자들을 사전 접촉하고, 동시에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에게 PBR 1.2배라는 희망가를 제시해왔다.

다만 효성 측은 내부적으로 PBR 1배 안팎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미리 내다봤다는 후문이다. PBR 1.2배를 거론해온 것 자체가 원매자들의 가격적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수사(Rhetoric)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과의 괴리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원매자들의 가격 형성에 매도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점을 노린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 측의 캐피탈 매각 희망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는 시장의 반응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매도자 실사 당시에도 내부적으론 PBR 1배 수준을 적정가로 산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질랜드의 닮은 꼴 매물 UDC파이낸스 인수전에 참여했던 원매자들을 끌어들인 전략 역시 선방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UDC파이낸스를 4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일본 신세이은행(新生銀行)을 비롯해 중국 핑안인터내셔널파이낸셜리싱과 오릭스캐피탈 등을 예비입찰에 참여시키며 흥행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들 중 신세이은행은 본입찰 이후 다시 진행된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옥션)에도 참여하며 인수전을 완주했다. 신세이은행은 효성캐피탈이 높은 조달금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유지해온 운영상 노하우 등에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해외 원매자들이 참여한 탓에 시장에서 매물 자체가 언급되는 횟수가 늘어났던 게 사실”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내 원매자들의 인수의지를 자극하는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효성캐피탈의 거래가 10월 중으로 종결되면 지주사 효성은 금융회사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하게 된다. 이로써 공정거래법 제8조의2가 정한 2년의 유예기간 내 행위제한 요소를 없애게 되어, 지주사 전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작업엔 △BDA파트너스 △삼일PwC △법무법인 광장 등 자문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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