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APS홀딩스, FMM사업 분할 노림수는외부 투자 유치, 신규 사업 인큐베이팅 공간 확보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24 10:16:1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가 디스플레이 부문의 대표적인 소재 국산화 사업이자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FMM(파인메탈마스크)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선다. 또 이번번 물적분할을 기점으로 사업형 지주사로서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신사업 발굴·육성→스핀오프(물적분할)'의 사업구조를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APS홀딩스는 오는 10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FMM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APS머티리얼즈를 신설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부의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부의 안건은 가결될 전망이다.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물적분할을 통해 APS머티리얼즈를 신설하는 것은 FMM사업의 후속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APS홀딩스는 당초 8월 말께 FMM 스틱(stick) 생산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양산형 FMM의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장비입고가 늦어지고, 공정검증 과정에서 스펙(spec)이 일부 변경되면서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뤄졌다.
업계에선 APS홀딩스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향후 외부 투자(메자닌 방식)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APS홀딩스 역시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의 목적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 △기업가치 극대화 △사업별 책임경영 정착 등이라고 밝혔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사 내에서 유망한 사업영역으로 평가받는 FMM사업을 물적분할하는 것은 외부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며 "다만 투자유치의 시기나 형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권 차입한도(420억원)가 정해져 있고 설비투자 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한 CB 발행 등의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APS홀딩스는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지분 희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는데, 이 선례를 참고해 회사는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전체 주주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APS홀딩스의 절대적 지배력(70~80%)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설되는 APS머티리얼즈의 FMM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APS홀딩스는 추가 신규사업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집단 내에서 지주사가 신사업 ‘인큐베이팅’ 거점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유망 신사업인 FMM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도식을 '플랫폼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등의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PS머티리얼즈의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APS홀딩스는 이를 위해 최근 인적재편까지 마무리한 상황이다. 곽병헌 제니스월드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고, FMM사업을 총괄하던 김치우 사장(CTO)을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APS홀딩스 R&D부문으로 보직 이동했다. 삼성SDI, 삼성 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을 지낸 권오섭 상무도 APS머티리얼즈로 이동한다.
김치우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를 지낸 FMM R&D 전문가다. APS홀딩스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하는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곽 대표는 삼성전기 상무와 전무를 지내면서 풍부한 양산경험을 갖고 있는 사업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일정 부분 개발을 완료한 FMM사업의 양산을 앞두고 김 사장과 곽 대표가 '바통터치'한 걸로 해석하고 있다.
FMM사업을 떼어낸 APS홀딩스의 다음 '타깃 사업'은 레이저 미세가공 장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회사 AP시스템의 주력 제품인 엑시머 레이저 기반 'KORONA'와 차별되는 장비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레이저 장비 사업과 신설회사가 제조할 FMM 인바스틱 제조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관련해 APS홀딩스 관계자는 "신설 회사의 사업영역과는 다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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