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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복합소재, 정부 수소차 로드맵 최대 수혜주 되나 [IPO 기업분석]현대차 '티어1' 수소연료탱크 부품사…2027년 매출액 1조 목표

강철 기자공개 2020-09-24 14:43: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 수소탱크 개발사인 일진복합소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진복합소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2공장과 연구센터 건립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대 고객인 현대자동차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이다.

IPO 추진은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생산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차 제조 파이프라인에서 연료탱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일진복합소재의 존재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공모자금 수소탱크 증설 투입…현대차 수요 대응

일진복합소재는 최근 몇몇 국내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보냈다. 조만간 RFP 접수와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IPO 절차를 함께 준비할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중에는 대표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선정 후 예비심사 청구까지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 청구 후 승인,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도 약 3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할 때 일진복합소재의 상장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진복합소재는 국내 유일의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사다. 전북 완주에 생산 인프라를 운영하며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개발한다. 타입4는 고강도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형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서 만든다. 철재인 타입1보다 무게가 훨씬 가볍고 강도가 10배 이상 높아 수소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주요 고객은 현대자동차다. 2014년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차인 '투싼 FCEV'에 연료탱크를 공급하며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개발에 맞춰 연료탱크의 사양과 품질을 발전시켰다. 2018년부터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인 넥쏘(Nexo)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수소전기 경찰버스와 광역버스에 장착되는 연료탱크와 모듈의 공급도 일진복합소재에 맡겼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일진복합소재의 수소탱크 납품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복합소재는 늘어나는 현대자동차의 수요에 맞춰 생산 인프라 증설을 결정했다. 수소탱크 제조를 전담하는 2공장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센터를 내년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외형 확장에 맞춰 중장기 매출액 목표도 2027년 1조원 달성으로 늘려 잡았다.

일진복합소재 경영진은 증설 자금 조달 수단으로 IPO를 선택했다.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자금 지원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 결과 IPO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지난달 "대규모 투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상장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진복합소재가 생산하는 연료탱크 <출처 : 일진복합소재>

◇2030년 수소차 85만대 보급…국내 유일의 타입4 제조 가치 부각

일진복합소재의 IPO 결정에는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다른 지금이 IPO를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량을 6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소차의 주유소라 할 수 있는 충전소도 1200개가량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오는 2022년 수소차 매출을 5조원까지 증대한 후 2030년 수소차 85만대 보급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다.

현대자동차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수소차 생산량을 2030년까지 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수소차 더불어 수소 연료전지도 핵심 수출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넥쏘용 수소 연료전지 4기는 지난 16일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업인 GRZ테크놀로지스에 들어갔다.

정부는 연료탱크를 수소경제 로드맵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국내 유일의 타입4 제조사인 일진복합소재와 공동으로 연료탱크를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진복합소재 외에 타입4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도요타 정도가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진복합소재가) 증가하는 수소차 시장 수요와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상황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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