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하나금융, 하반기에도 충당금 정책 '보수적' 'GDP 전망치 하향' 전망 의거…미래승수 추가, 항공기금융 연체분도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0-09-25 07:54:1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최대한 쌓아 커버리지비율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한 것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연구소에선 내년 GDP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해당 자료를 토대로 하반기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나리오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금융사마다 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가 달라진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충당금은 이듬해 경기전망과 부실 가능성을 판단해 적립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은 내년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상반기 중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끌어올린 바 있다. 6월 말 기준 약 5252억원 가량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급 금융위기에 준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승수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NPL커버리지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이란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을 의미한다. 즉 충당금으로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 대출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점점 줄었지만 충당금 규모 자체가 늘어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이 120.86%로 치솟았다. 하나은행은 그간 100%를 밑돌며 금융권에서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하반기 중 1000억원 가량 충당금을 더 적립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실 충당금은 금융사가 쌓고 싶다고 더 쌓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국제회계기준(IFRS9)과 금융당국 감독 기준에 부합해 적법한 형태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2분기 충당금 산정과정에서 기존과 다른 자산 평가방법을 추가로 활용하며 이를 보다 늘렸다. 기존에는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충당금을 쌓는 '개별평가'만 활용하다가 올해는 '집합평가' 방식으로도 부실여력을 확보했다.

집합평가란 포트폴리오상 여신에 대해 경기전망치를 반영해 부도율(PD) 값을 조정하는 방안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분석을 진행하는데 이를 토대로 경제성장률(GDP), 환율, 금리, 소비자물가지수 등 위험변수 경우의 수를 대폭 늘려 예상손실충당금을 늘리는 방식이다.

하반기 추가 충당금 적립분에는 항공기금융 자산에 대한 우려도 일부 깔려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악화된면서 그간 취급한 항공기금융자산 중 일부에서 연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운용사의 원리금 분할상환에서 일부 연체가 감지되기도 했다. 항공업 전체 익스포져의 1% 내외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항공운송업 관련 대출채권은 6월 말 기준 약 4203억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생각보다 원금이나 이자유예가 신청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련 손실흡수 능력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당국 기조에 부응한 조치다. 당국은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전반에 내부유보액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금융지주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5.33%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해당기간 금융지주 평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55%로 전년 말(0.58%)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쌓은 셈이다.

당국은 하반기도 해당 기조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내년 경기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권에 충당금을 되도록 많이 쌓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NPL커버리지비율 관리를 강조했다.

이에 은행권 전반적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상반기 미래승수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충당금을 최대치로 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