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래프톤 상장 주관 경쟁, '넷마블 IPO' 소환 '13조 공모' 최상단 완수, 최대 성공 게임사 딜…'게임 빅딜' 트랙레코드 관건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25 14:37: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크래프톤을 둘러싸고 IB업계의 주관 경쟁에 불이 붙었다. 무엇보다 과거 게임사 빅딜을 성공리에 매듭지은 트랙레코드가 승부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그룹 계열사가 아니어서 다른 빅딜처럼 주관사 후보의 이해 상충 여부를 따질 가능성이 낮다.

근래 들어 게임사 IPO 가운데 조 단위를 넘어선 빅딜은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상장이 좌초되지 않고 공모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 가운데 상장 밸류가 13조원을 넘어선 넷마블 딜이 단연 백미로 여겨진다.

◇초대형 IPO, 주관사 각축전 스타트…넷마블 트랙레코드 무게감

크래프톤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 다수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건넸다. 내달 중순 제안서를 접수한 후 최종 프레젠테이션(PT)를 벌일 방침이다.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사다.

초대형 IPO이지만 그룹사에 속한 빅딜은 아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의 금융그룹과 상장예비기업의 그룹사 간 얽힌 역학 관계가 '키'로 부상할 여지가 없다. 특정 고객의 납품 물량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업종도 아니다. 크래프톤이 RFP에서 주관사 후보에 이해 상충 여부를 적시할 것을 별도로 요청하지 않은 이유다.

결국 게임사 빅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트랙레코드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근래 들어 국내 IPO 시장에서 가장 성공리에 공모를 마친 게임 딜은 넷마블이다. 13조원에 달하는 무거운 몸값으로 공모에 나섰으나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주당 15만7000원)으로 자금을 모으는 잭팟을 터뜨렸다. 공모규모만 2조6617억원에 달했다.

당시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주가매출비율(PSR)과 주가순자산(PBR) 방식을 혼합해 밸류에이션에 나선 게 묘수였다. 통상적 수순이었다면 PER 방식이 유력했다. 하지만 연 평균 12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넷마블의 밸류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독창적 방식으로 상장 밸류를 구했고 산정 논리로 시장을 설득하는 데도 성공했다.


크래프톤의 최종 선택에 입김이 상당할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력도 넷마블 IPO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배 CFO는 IPO를 앞두고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그는 2016년 넷마블 상장 당시 대표 주관을 맡은 JP모간의 IB본부장이었다.


◇카카오게임즈 IPO, 사상 최대 흥행 진기록…'검은 사막' 펄어비스, 조 단위 딜 꼽혀

최근 상장을 완수한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측면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한 딜이다. 역시 크래프톤이 눈여겨 볼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IPO 사상 최고인 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은 국내외 총 1745곳이다. 국내 공모 기업 가운데 최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일반 공모 청약은 더욱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통합경쟁률은 1524.85대 1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를 받고자 모인 청약증거금은 무려 58조5543억원이었다. 공모주 투자 광풍이라는 우호적 여건을 감안해도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이라는 대기록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 업무를 맡은 펄어비스도 조 단위 게임 딜이었다. 2017년 8월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선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8만~10만3000원)의 최상단으로 확정했던 이유다. 다만 일반 청약에선 경쟁률이 부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RFP를 통해 증권사마다 과거 트랙레코드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요청했다"며 "조 단위 게임사 IPO에 대한 실적을 갖춘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