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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창업열풍]'실탄 풍년' 블라인드 만들고 바이오 특화하고③특정 카테고리 전문 잇단 설립, 순수 민간자금 펀드도 조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28 07:59:08

[편집자주]

벤처투자 생태계가 '제2벤처붐'으로 비견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태계 최전선에 있는 벤처캐피탈도 예외는 아니다. 정책자금에 기반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설립 요건 완화가 맞물리며 신생사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저마다 노림수를 갖고 벤처캐피탈 문을 두드린다. 변화의 스펙트럼은 벤처투자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불어닥친 벤처캐피탈 창업 열풍을 집중 조명하고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늘어나는 벤처투자시장 참여자와 비례해 벤처캐피탈의 운용자산 빌드업 양상도 다변화되고 있다. 여전히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트랙레코드를 쌓는 전략이 업계 전반을 꿰뚫고 있다. 다만 근래에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전문 벤처캐피탈을 표방하거나 민간 자금으로만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곳들도 나오는 양상이다.

벤처캐피탈은 벤처펀드를 운용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수익을 거둬들이는 투자자다.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관리보수를 수령하고 회수 성과에 연동해 성과보수를 취득한다. 모든 벤처캐피탈은 운용자산을 확대하거나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데 목표를 둘 수밖에 없다.

그간 신생 벤처캐피탈은 프로젝트펀드를 먼저 조성해 트랙레코드를 쌓는 경향이 짙었다. 운용사 트랙레코드가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신생사들에 기회가 열리는 창업초기 영역을 제외하면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봤자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신생사가 쏟아지는 현재에도 이 같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2017년에 설립된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과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1호 펀드를 신한캐피탈과 공동 위탁운용하는 청년창업펀드로 결성한 뒤 곧장 프로젝트벤처펀드 2개를 만들었다. 코리아센터와 인성데이타에 투자하는 프로젝트였다. 신생사이지만 대규모 투자를 성사시킨데다 투자금 회수도 진행 중이라 적잖은 트랙레코드가 됐다.

퀀텀벤처스코리아도 운용사 설립 초창기에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패스트파이브에 자금을 베팅했다. 2개 벤처펀드로 팔로우온까지 단행했고 내부수익률(IRR) 90%대를 올렸다.

벤처투자 전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간에서 흘러들어오는 자금 여력도 커졌다. 그 결과로 벤처캐피탈이 취할 수 있는 운용전략 선택지도 늘었다. 운용인력이 보유한 자체 네트워크와 트랙레코드를 활용해 민간 유동자금을 끌어들여 블라인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경우다.

대표적인 곳이 로그인베스트먼트다. 지난 2018년말 설립한 이래 5개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이관해온 벤처펀드를 제외한 4개가 신규 조성한 펀드다. 이 펀드들은 모두 정책자금 출자 없이 민간 출자자로만 구성했다. 4개 펀드의 약정총액은 각각 303억원으로 세컨더리부터 일반 벤처투자까지 소화하고 있다.

증권사 신탁계정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에이벤처스는 현재 4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데 이중에서 초창기에 만든 3개는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가 증권사 신탁계정이다. 더구나 해당 펀드들은 블라인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고 정책자금 출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다른 운용전략은 특정 카테고리를 겨냥해 투자를 집중하는 전문 벤처캐피탈의 확대다. 주로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바이오 산업을 겨냥한 벤처캐피탈이 꾸준히 나오는 양상이다.

지난 2018년 간판을 바꾼 데일리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DS벤처스에서 출발해 2016년 데일리금융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 다시 2018년 변화에 나섰다. 경영진과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바이오에만 특화된 벤처캐피탈로 탈바꿈했다.

바이오 특화 벤처캐피탈은 지난해 설립된 스닉픽인베스트먼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문경엽 휴젤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휴젤 출신들이 모여 만든 벤처캐피탈이다. 2개 프로젝트 벤처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중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유동성이 벤처펀드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여러 자금을 활용해 벤처펀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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