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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공모채 완판…실적악화 리스크 극복 모집액 3배 '3000억' 주문 몰려…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베팅

강철 기자공개 2020-09-25 14:36: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1년 4개월만에 재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인 30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지난 8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를 극복하며 A+ 발행사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가 원활한 판매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넥센타이어의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과감하게 회사채 투자를 결정했다.

◇수요예측 흥행…1500억 증액해도 가산금리 +1bp

넥센타이어는 2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4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수요를 조사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했다. 넥센타이어가 3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넥센타이어와 주관사단은 싱글A 회사채의 수급이 아직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수익률에 '-0.30~+0.30%'로 비교적 넉넉하게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모집액의 3배인 3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은행, 산림조합중앙회,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15~20곳의 기관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한국은행이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600억원을 주문했다.

넥센타이어 회사채 매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일부 기관은 민평금리 대비 언더(under)에서 주문을 냈다. 그 결과 민평금리(par)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1200억원을 모았다. 15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하면 가산금리는 +1bp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결과 A+ 발행사의 완판 행진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넥센타이어에 앞서 TSK코퍼레이션, 세아제강,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F&B가 모두 모집액의 3~4배의 수요를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금리가 급등하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A+ 회사채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A+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저하로 투심 위축 우려…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극복

넥센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7738억원,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25%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0.4%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감소가 유례없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세계 각지의 완성차 생산 거점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한 탓에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타이어 수량이 크게 줄었다. 시장에선 2018년 9250만대였던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올해 873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이번 공모채의 원활한 판매를 저해할 수 있는 걸림돌로 거론됐다. 한국신용평가과 나이스신용평가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많은 기관이 넥센타이어 회사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들은 실적 악화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중장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충분한 점도 염두에 뒀다. 대표 주관사단이 IR에서 넥센타이어의 실적이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부각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시장 관계자는 "넥센타이어 실무진도 부진한 실적을 감안해 작년 6월과 같은 대규모 수요예측 흥행을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악재가 많았음에도 완판에 성공한 것은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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