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매출 늘어난 中 판매법인,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③ 최대고객사 화웨이 매출 10% 이상‥美 제재 본격화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07 08:42: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은 국내 시장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곳이다. 현재 가장 중국 내에서 규모가 큰 판매법인은 우시 판매법인(SK hynix Wuxi Semiconductor Sales Ltd.)로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만 우시 판매법인은 환율 측면에서 이득을 보지 못해 수익성은 다소 후퇴했다.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시 판매법인은 상반기 매출액 5조5965억원, 반기순이익 3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같은기간 25% 줄었다. 홍콩 판매법인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8895억원, 순이익 50억원을 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7.3% 증가했고 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 곳을 합치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9% 늘었고 순이익은 15% 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경우 환율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내 판매법인은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종속회사로 분류되는 곳은 총 33개로 중국(홍콩 포함)에 위치한 법인은 총 16개다. 이 중 반도체 판매를 전담하는 법인은 우시 판매법인, 홍콩 판매법인, 상하이 판매법인 등 3곳이다. 사업보고서에서는 상하이 판매법인을 제외한 두 곳의 성적만 공개된다. 설립시기로 보면 홍콩 판매법인이 앞선다. 홍콩 판매법인은 1995년에 만들어졌고 상하이 판매법인은 2006년, 우시 판매법인은 2010년에 만들어졌다.
당초 중국 내 판매는 상하이 판매법인이 주축이 됐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내 최대 판매법인 역할을 했으나 판매법인 재편으로 지형도가 바뀌었다. 상하이 판매법인과 홍콩법인의 매출이 중국 우시법인으로 분산됐다. 상하이 판매법인의 경우 현재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홍콩법인의 매출은 2017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상하이 판매법인의 매출 규모는 7조2913억원, 당기순이익 49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우시 판매법인의 매출은 4조8329억원, 당기순이익 432억원이었다. 홍콩법인의 경우 각각 3조7104억원,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2019년에는 우시 판매법인이 매출 10조8822억원을 기록,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실적을 달성했다. 홍콩의 경우 3조원대 후반으로 매출 규모가 줄었다.
우시 판매법인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이다. 2016년까지 해당 법인의 매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 매출 304억원을 냈다. 본격적으로 우시 판매법인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단시간 내에 확대된 것이다. 우시의 경우 SK하이닉스의 해외 핵심 생산거점으로 꼽히는 곳으로 중국 공략의 핵심지다. 2018년 우시에 현지병원과 교육법인 등을 만들어 지역사회 협력도 강화했다. 해당 시점부터 판매 역시 우시법인으로 집중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로 보면 중국 지역 매출은 총 8조77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25.9%로 한국(48.2%) 다음으로 크다. 중국 내 매출은 2018년 18조7630억원(비중 22.25%)으로 최대치를 찍었고 2019년 16조3195억원(28.3%)이었다.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16년 20%를 넘긴 뒤 쭉 20%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중국매출이 확대됐으나 하반기는 장담하기 어렵다. 상반기 버팀목이 됐던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대비 7월 마이너스(-) 6.4%, 8월 -4.5%, 9월 -4.7% 하락했다. 3분기 내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서버용 D램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주요 고객사의 재고 비축 수요가 컸지만 하반기에는 관련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주요 거래선인 화웨이와의 거래가 막히면서 하반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화웨이 매출 비중은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9월 15일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화웨이와의 거래가 가능했지만 4분기에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8월과 9월에 긴급 출하물량이 증가했을 수 있지만 4분기 상황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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