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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아픈손가락' 멕시코 법인…여전한 적자 늪 고정비 부담·완성차 업체 판매부진 여파

김은 기자공개 2020-10-07 08:42: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멕시코에 해외 첫 차량 전장부품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멕시코 법인은 2014년 설립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 빠진데다 올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회복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멕시코 생산법인(LG Innotek Mexico SA DE CV·LGITM) 올 상반기 매출 72억원, 순손실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배 가량 늘어났지만 적자 폭은 3배 이상 늘어났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는 인근에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유수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모여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꼽힌다.

LG이노텍은 멕시코 법인을 통해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북남미 자동차 시장을 대상으로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4년 11월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용 모터를 첫 제품으로 양산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ABS 모터, EPS 모터 등으로 생산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법인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4년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5억원, 2016년 9억원, 2017년 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최근 들어 멕시코 법인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2018년 순손실은 4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70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8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도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법인은 2015년 5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94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2018년 158억원, 2019년 117억원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여전히 설비투자 등 고정비 부담이 크고 전장 부품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실제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 빠지고 판매 부진과 경쟁사 간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LG이노텍도 멕시코 정부 지침에 따라 부품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됐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는 그대로 멕시코 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멕시코 현지법인이 발행한 증자에 참여해 97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운영비 등 생산라인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친환경 자동차 및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파워모듈과 카메라모듈, LED조명 모듈 등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LG이노텍도 이에 맞춰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 제품 확대로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 대응력 강화를 위해 멕시코 법인의 안정적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공동 개발 및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멕시코 법인의 경우 순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단순 실적만 놓고 보면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며 "다만 친환경차 수요 급증,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활성화 등으로 인해 관련 전장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LG이노텍 멕시코 생산법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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