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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우리기술, 새간판 '해상풍력' 달았다원천기술 '제어계측' 활용, 바이오·스크린도어 등 매출 다변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0-10-08 08:22: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이 독자 개발한 제어계측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핵심이었던 원전 사업이 에너지 정책 전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존 원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자회사로 편입한 '씨지오(CGO)'를 앞세워 해상풍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걸었다.

독보적 기술력은 신규 분야에 과감하게 진출할 수 있는 원천이다. 이를 통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업을 비롯해 바이오·방산 사업 등에서 사업화에 성공해 수익을 내거나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부진한 실적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해상풍력' 씨지오 투자, 핵심사업 꿰차

원전 등 제어계측 시스템 전문업체인 우리기술은 199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박사 출신들이 뭉쳐 설립했다. 원전 제어설비 핵심인 플랜트제어시스템(PCS)을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발전시키며 전문 관리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 시공이 중단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2018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우리기술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는데 해상풍력 분야에서 희망을 봤다. 기존 해상풍력 사업을 영위하던 씨지오와 투자협력에 나서면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씨지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풍력 장비의 운송과 설치를 맡고 있는 업체로 이미 10년 전부터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건조 작업을 거치며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14년부터 글로벌 조선사 등 관계사와 해상풍력 전문설치선 설계를 진행했다.

우리기술은 씨지오에 제어계측 시스템 기술을 제공하며 협력에 나섰다. 씨지오는 관련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자금이 부족했고, 반대로 우리기술은 자금은 있었지만 신사업이 절실했다. 이에 올해 빠르게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씨지오의 최대주주인 김경수 대표로부터 지분 22.95%를 35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51%까지 올렸다.

씨지오는 7월 제주 서남부지역 해수면에 있는 130미터 높이의 해상풍력 관측용 기상탑을 자체 기술로 해체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동해1 부유식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공사 규모만 1조4000억원으로 우리기술은 풍력발전 연계 모니터링과 운영 시스템을 공급하고 씨지오는 부유식 풍력발전기와 부유체의 운송·설치를 맡았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지난해 씨지오와 만나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해상풍력 사업을 새로운 간판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전략적으로 기존 메인이었던 원전 분야에 코어 기술인 제어계측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고 미래 비전도 가져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은 지난해 일부 사업이 이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향후 운영과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어기술 활용, 바이오·스크린도어 등 사업 다각화

우리기술의 코어기술과 장비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바이오를 비롯해 스크린도어 등 사업 다각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우선 바이오 사업의 경우 2018년 항체전문 연구원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이 실명을 일으키는 '황반변성'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하자 4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투자 통한 개발을 진행해 특이성 신규 항체 ‘clec14a antibody'에 대한 캐나다와 호주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다만 투자금이 많이 들고 바이오 전문업체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에 넘겼다. 올해 8월 EDGC와 혈관 신생억제 항암치료제 및 황반변성 항체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EDGC에서 추가 개발을 맡고 사업화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50대 50으로 나누기로 했다. 아울러 2018년 인수한 자회사 '우리바이옴'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분자진단사업과 황반변성치료제 등 신약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기술은 2012년 스크린도어 사업을 시작해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철도 수직형 스크린도어(VPSD)가 독립안전성평가(ISA) 기관으로부터 유럽의 안전 무결성 기준(SIL, Safety Integrity Level) 최고 등급을 받을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 다만 저가품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는 투입한 원가 대비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지난해 국내업체들과 'KOBRA컨소시엄'을 구축해 브라질 상파울로메트로의 1, 2, 3호선 37개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공급하는 9300만달러 프로젝트를 따냈다.

올해 중국 '지아청철도교통안전시스템 유한공사(JCI)'와 협력을 통해 중국형 수직형 플랫폼 스크린도어(VPSD) 시제품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 1차 시제품 수출도 완료했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교통국(TMB)과 수직형 스크린도어 시범 설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방위산업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보수적인 방산 시장을 뚫기 위해 기존 업체인 '케이에스씨'와 '케이알씨'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케이에스씨는 전차 등에 들어가는 군용 에어컨을 만들어 팔고 있다. 케이알씨의 경우 독자 개발한 런플랫(Run-Flat) 타이어를 현대로템 등에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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