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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자회사 '신설'이 대세, IHQ 분리매각 난항겪나 딜라이브 인수 후보군, 잇따라 PP 진출…낮아진 진입장벽, 효율 중시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08 08:10: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제 조건인 자회사 IHQ 분리매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딜라이브 인수 후보군이 잇따라 계열사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등록시키면서 무리해서 IHQ까지 인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IHQ는 실적을 개선해 독립 PP로 활로를 모색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IPTV 3사, '각양각색' PP 진출…M&A 필요성 '글쎄'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IPTV 3사는 각자의 방식대로 PP 계열사를 신설하고 있다. 포문을 연 건 KT다. 기존에 스카이라이프TV, KTH를 PP 계열사로 둔 KT는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JV(조인트벤처) 지난 1월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 네트웍스'와 합작했고 조만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플레이트'를 방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PP로 등록시켰다. 미디어로그는 모회사 LG유플러스의 MVNO(알뜰폰) 사업과 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PP 등록을 마친 후에는 자체 채널 '더라이프'를 운영하면서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한발 늦은 SK브로드밴드는 조만간 자회사를 설립해 PP로 등록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를 인수할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KT와 달리 두 회사는 가입자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 다만 최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진 딜라이브 몸값이 부담이 돼 인수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IHQ 분리매각설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모두 PP 자회사를 두게 되면서 딜라이브의 IHQ 분리매각 필요성은 한층 커지게 됐다. 유료방송사 입장에선 IHQ까지 인수하는 것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입자 증가 효과만 노리는 게 낫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예능 '맛있는 녀석들'을 비롯해 화제작을 잇따라 론칭한 IHQ의 콘텐츠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PP 사업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IHQ 만한 업력을 갖춘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료방송사들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2001년 PP 허가제가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사업 진출 장벽이 낮아졌고 최근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편성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회가 다양해졌다. 큰 금액을 부담하면서까지 PP를 인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IHQ 시가총액은 2000억원을 웃돈다.

◇IHQ, '독립 PP'로 활로 찾나…실적 개선 급선무

IHQ가 유료방송사가 아닌 다른 원매자를 찾아 독립 PP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디어사업 경쟁사 중 한곳인 태광산업은 자회사 티브로드를 SK텔레콤에 매각해 편성 플랫폼이 없지만 PP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PP 계열사 중 대표 격인 티캐스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08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또 다른 PP 계열사 E채널 영업이익을 합치면 280억원 수준이다.

다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IHQ 원매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IHQ 미디어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추세다. IHQ는 실적 반등을 위해 주력 예능 '맛있는 녀석들' 후속작을 내놓고 커머스 사업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료방송사들이 조인트벤처나 자회사 설립 방식으로 PP에 투자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효율을 중시하는 분위기라 지금은 IHQ 분리매각 가능성과 원매자 존재 여부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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