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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대표의 도전이 던지는 화두 [thebell note]

이민호 기자공개 2020-10-12 08:01: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메자닌 하우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김환균 대표는 메자닌이라는 자산의 고유한 속성인 풋옵션과 리픽싱을 이용한 수익 가능성을 한 발 앞서 꿰뚫었다. 젊은 시절 증권사 채권부를 거치며 속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이런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았다. 국내 메자닌에서의 수익 가능성이 줄어들자 또 한 번의 전환을 준비했다. 2018년 컨설팅펌 형태의 베트남 사무소를 개소하며 국내 운용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김 대표는 연중 대부분을 베트남에 머물며 해외사업에 전력을 쏟았다.

이제 이 수식어는 아샘자산운용의 가치를 다 담지 못하는 말이 됐다. 김 대표는 최근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대형 증권사가 아닌 전문사모운용사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김 대표의 전략을 보면 국내 운용업계에 던지는 화두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가능성 있는 분야로 하우스 무게중심을 과감히 옮겼다는 점이다. 베트남 진출 이후 주식, 메자닌, 사모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서의 수익화를 시도했고 특히 주식펀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 사이 국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도 다소 정체되며 전체 운용규모는 제자리걸음했다. 하지만 결국 베트남 투자펀드 9개를 내놓기에 이르렀고 이 중 3개는 이미 청산에 성공했다.

또 하나는 베트남 진출 직후부터 증권사 인수까지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번에 인수한 SJC증권은 자본금 26억7000만원(530억동) 수준의 소형 증권사다. 현재는 브로커리지와 어드바이저리 등 기본적인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있어 활동반경이 제한적이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인수자금을 절감하면서도 향후 김 대표의 구상에 따라 자유롭게 디벨로핑 방향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상장사 채권 발행주관과 채권 유통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프롭트레이딩과 IB(underwriting)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입맛에 부합하는 맞춤형 증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베트남 사무소 정예인력을 증권사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하며 맞춤형 인재를 모두 지켰다.

이번 베트남 증권사 인수도 결국 국내투자자의 이익 극대화를 고민한 김 대표의 한 발 앞선 행보의 결과물이다. 1996년 소형 부티크 창업 때부터 김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충성 투자자가 많은 이유다. 김 대표의 도전이 고전하고 있는 국내 운용사에 재도약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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