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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3대 주주, 15년 투자 끝 엑시트 홍콩계 펀드 엑셀시아, 갈등 빚다 지분 축소…2대주주 SKT, 70% 손실에 불편한 동거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12 08:20: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 3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엑셀시아가 엑시트 수순에 돌입했다. 엑셀시아는 15년째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 측에 지분 공개 매수와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 경영을 요구했으나 별 소득 없이 지분을 처리하게 됐다.

함께 공개 매수를 요구했던 2대 주주 SK텔레콤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분을 일부 매입했으나 인수 자체가 무산돼 별다른 이유없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률이 70%에 육박해 섣불리 지분을 처분하기 어려워졌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세이블아시아리미티드(Sable Asia Limited)의 LG헬로비전 지분율은 4.92%가 됐다. 기존 지분율은 6.66%였다. 세이블은 엑셀시아가 운용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엑셀시아와 LG헬로비전의 인연은 2005년 시작됐다. 엑셀시아의 세이블, 포모사 케이블 인베스트먼트 등은 2014억원 규모의 CJ헬로비전 전환상환우선주를 매입했다. 2012년 CJ헬로비전이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다른 재무적투자자(FI)는 대부분 엑시트했으나 엑셀시아는 절반 정도의 지분만 매각하고 남은 주식을 조금씩 처분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2만5000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엑셀시아는 엑시트 적기를 놓쳤다. LG헬로비전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955원이다. 공모가의 4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최대주주 LG유플러스와 갈등을 빚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주식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엑셀시아는 이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추가됐고 남은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소수 주주 보호를 위해 잔여 주식을 공개 매수하라고 요구했으나 LG유플러스가 1년이 지나도록 대응을 하지 않자 지난 7일 장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세이블이 장내 매도에 나서면서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의 공개 매수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SK텔레콤이 장내 매도 대열에 동참하면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공개 매수를 요구할 당시 2대 주주 입장에서 소액주주 손해를 감안해 장내에서 지분을 매도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무엇보다 막대한 손실률 탓에 경쟁사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며 지분을 매입한 2015년 10월 당시 주가는 1만4000원이다. 매입 후 주가가 1만원(7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유료방송업계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극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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