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제주은행 넘어선 신한저축은행, 리테일로 승부 갈랐다⑤상반기 엇갈린 성적표, 순이익률·ROE·ROA 등 앞선 성적

고설봉 기자공개 2020-10-14 13:00:00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은행이란 상호를 붙인 곳은 총 3곳이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을 제외한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과 2금융권 저축은행이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 이 두 은행들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순이익 측면에서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위상이 달라졌다. 신한저축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규모에서 제주은행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지역 최강자 vs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1위

제주은행은 제주도를 기반으로 태동하고 성장한 지방은행이다. 올해로 창립 51년을 맞았다. 신한금융그룹은 2002년 제주은행 지분 75%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영업특성과 지역주주 배려 등 차원에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제주은행은 제주지역에 25개 지점과 6개 출장소, 제주지역 외의 국내에 2개의 지점 등 34개의 영업점을 개설하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입지를 굳힌 제주은행은 매 분기 꾸준한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을 창출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은행은 제주지역 내 1등 은행이다. 실제 올 3월말 기준 제주지역 내 예수금 점유율 33%, 대출금 점유율 24.66%를 각각 기록 중이다. 주로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이 전체 수익의 87.9%를 차지할 만큼 리테일 비중이 높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제주은행과 비견할 만한 곳으로는 신한저축은행이 거론된다. 신한금융그룹이 2013년 1월 옛 예한별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해 지금에 이른 곳이다. 그 해 4월 100% 자회사였던 신한저축은행과 옛 예한별저축은행을 합병해 현재의 체제를 구축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6개 영업점을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저축은행이다. 2금융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만큼 경쟁 저축은행들에 비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 타겟층은 1금융권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및 중·저신용 고객들이다. 신한금융그룹사 연계상품을 출시해 신한은행 및 신한카드에서 신용이 부족한 고객을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입지를 넓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 중 순이익 규모 1위에 올랐다.

◇시장확대 한계 제주은행, 리테일 확대 승부수 신한저축은행

과거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그룹 내 계열사 순위에서 제주은행과 직접 비교 대상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매출과 순이익 창출력이 열세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상을 재정립했다. 리테일 상품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보증부 및 중금리 리테일 상품 등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영업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제주은행은 전통적으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구축해 놓은 탄탄한 영업기반을 통해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역에 국한된 만큼 시장 확대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또 리테일 영업 외에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신한저축은행이 제주은행과 경쟁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간 모습이다. 일단 순이익 측면에서 제주은행을 앞섰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1분기 63억원, 2분기 14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제주은행 순이익은 56억원, 120억원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제주은행의 순이익보다 34억원 더 많다.

분기 순이익에서 신한저축은행이 제주은행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제주은행은 70억원, 신한저축은행은 55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2분기에는 제주은행이 150억원, 신한저축은행이 11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전에도 제주은행이 신한저축은행보다 항상 많은 이익을 달성해 왔다.

그만큼 전년 동기대비 올해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신한저축은행이 제주은행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4.8%였다. 올 2분기에는 증가율 4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은행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마이너스(-) 18.8%, 마이너스(-) 21.4%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다 올해 오히려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이 같은 두 은행의 엇갈린 성적표는 각종 수익성 지표들에서 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순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모두 신한저축은행의 지표가 제주은행보다 더 좋다.

신한저축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률은 23.69%로 제주은행 10.9%보다 2배 넘게 높았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의 ROE는 7.6%로 제주은행 2.36%의 약 3배에 달했고, ROA는 신한저축은행 0.9%, 제주은행 0.19%로 신한저축은행이 4.8배 높았다.

신한저축은행의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한 김영표 대표이사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960년생으로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행해 마케팅지원그룹장,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장 등을 거친 뒤 2015년 1월 지금의 자리에 온 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