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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퀘어벤처스, '모바일 건강검진' 피어나인 동반자로두차례 10억 실탄 지원,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0-10-15 08:22:0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퀘어벤처스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피어나인(PEERNINE)'의 든든한 동반자다. 두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투자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스퀘어벤처스의 첫 번째 팔로우온(후속 투자) 투자 사례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현재 피어나인은 국내 주요 병원들과 협력하며 점차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피어나인은 2018년 1월에 출범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다. 안광수 피어나인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2007년 의료 정보시스템 전문 업체 포씨게이트에 입사한 뒤 모바일 기반 신산업에 집중했다. 특히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면서 사우디·중국 등 신흥시장에 주목했다. 현지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IT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안 대표는 의료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관리하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 서비스는 '메디링스(medilinx)'다. 카카오톡을 통해 건강검진 시 진행하는 문진표와 검진 결과 등 제반 정보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검진 후 결과 데이터는 피어나인에서 개발한 의료 정보 블록체인 플랫폼 '피어엑스(Peer X)'를 통해 전달한다.

스퀘어벤처스는 피어나인에서 피어난 가능성을 봤다. 검진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시간, 종이, 비용 등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인정받아 이용 기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검진기관에서는 일체의 IT 관련 지식 없이도 간단히 도입이 가능해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시드(Seed)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5억원을 베팅했다. 투자금을 집행한 첫 번째 벤처캐피탈이었다.

투자를 주도한 노우람 상무는 “사람들은 꾸준히 건강 검진을 받는다”며 “헬스케어 데이터 중 건강 검진 데이터는 가장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어나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안 대표의 영업 네트워크 또한 상당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피어나인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2019년 자사 시스템 기술을 인정받아 삼성SDS와 연계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SDS는 피어나인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적용한 '실손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며 몸집을 불렸다.

스퀘어벤처스는 '신한-스퀘어 스타트업 기술금융 투자조합'을 통해 피어나인과 인연을 맺은 뒤 1년도 채 안 돼 지난 9월 후속 투자에 나섰다. 시리즈A 라운드 역시 신한-스퀘어 스타트업 기술금융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시드 때와 동일한 5억원을 납입했다. 스퀘어벤처스 외 포스코기술투자도 참여했다. 밸류에이션은 1년 새 3배 껑충 뛰었다.

이처럼 피어나인은 스퀘어벤처스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VC)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지원 데이터 플랫폼을 목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B2B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였다. 수검자에게는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데이터 기반의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기업 및 건강검진 기관에게는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채널을 제공하고자 메디링스를 출시했다.

현재 피어나인은 소프트웨어(SaaS)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건강검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 관리 사이클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궁극적으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본인 신용 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디링스 2.0 출시와 피어엑스 고도화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노우람 상무는 “피어나인은 조만간 100여개의 병원에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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