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현대차 이인철 부사장, 수소전기트럭 ‘세계 최초’ 역량 과시니콜라 보란 듯이 양산-수출-인도 성공...해외시장 영업통 능력 확인
김서영 기자공개 2020-10-19 15:03:1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트럭에 있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사수하면서 독보적인 기술을 인정받았다. 미국 니콜라가 사기설에 휩싸이는 동안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양산부터 수출, 인도까지 성공했다. 현대차는 실체적 기술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확장 의지를 다졌다.앞서 현대차는 스위스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를 스위스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했다. 이번 전달식에서 7대를 2차 인도했으며, 10월 말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는 의의도 있다. 현대차의 사업 부문은 크게 승용차와 상용차로 나뉜다. 승용차는 사람이 타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차는 2000년에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 2013년에 ix35와 넥쏘를 내놨다. 상용차는 상업용으로 쓰이는 자동차를 지칭한다.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은 엑시언트가 있다.
현대차는 14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디지털 프리미어’ 온라인 발표회를 수소트럭에 대한 비전을 좀더 구체적으로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 수출 성과와 글로벌 사업 목표를 밝혔다. 연사로 나선 인물은 이인철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이었다. 이 부사장(사진)은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총괄한 인물이다.
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등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H2네트워크협회’의 사업 개발 및 수행을 맡고 있다. 현대차와 H2E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수소전기트럭 보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H2E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가 출범했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인도받은 수소전기트럭의 공급과 수소충전,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수소전기트럭 상용화의 일환으로 ‘Pay-Per-Use'라는 신개념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했다. Pay-Per-Use는 전통적인 차량 판매 방식이 아니라 일종의 리스 형태로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형태다.
여기에는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어 편리함을 높였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과 부담을 낮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상용차 개발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중국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유럽 전역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를 출고해 수소사회화를 리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대형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미국 전역에 수소전기트럭 1만2000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한 중국에 대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트럭 10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2만7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수소 상용사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를 비롯한 현지 우수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의 이번 성과는 이 부사장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해외시장 ‘영업통’으로 통한다. 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 HMCA 법인장과 해외판매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3년 상무로 승진했고, 2014년 8월부터 당시 상용수출사업부장을 맡았다. 2018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호주법인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인 2012년 7월 100만대 판매 돌파를 이루기도 했다. 2012년 7월 현대차 호주법인이 1986년 처음 진출한 이후 26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대리점 방식 영업체제로 호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 2003년 10월 호주법인을 설립하면서 호주 시장을 공략했다. 이 부사장은 호주 시장에서 포드를 제치고 당시 점유율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부사장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유럽 고객 인도는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성공적인 유럽진출을 발판으로 향후 북미와 중국까지 새로운 친환경 상용차의 여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통해 주춤하고 있는 상용차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을 제외한 상용차 부문에서 소형과 대형 상용차를 합해 6조원대의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상용차 부문은 2016년 매출 6조974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7조996억원을 벌어들여 7조원을 넘어섰지만, 2018년과 지난해 다시 6조원대로 매출이 떨어졌다. 매출은 2018년 6조6567억원, 지난해 6조3129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조8832억원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캐피탈과 사외이사진 '판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