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뚜레쥬르 매각, 새 원매자 등장에도 CJ '속앓이’ “인수의지 부족” 평가…무산시 비핵심 정리에 찬물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16 11:31: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비의 뚜레쥬르 매각작업이 중단 기로에 놓였다. 이탈한 일부 원매자들을 대신해 새로이 원매자들을 물색중이지만 기존 원매자들과 마찬가지로 인수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원매자들의 경우 거래 참여를 중단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표출되고 있다. 매각 철회가 현실화될 경우 그룹 차원의 비핵심사업 정리작업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CJ그룹은 글로벌 PEF 등 원매자 두 곳에 추가로 실사기회를 부여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JKL파트너스와 어펄마캐피탈 등 원매자들 이외에도 두 곳의 원매자가 뚜레쥬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

새로 초청된 원매자들은 CJ그룹이 직접 초청한 곳들이다. 이들은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 당일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KG그룹과 NH PE-오퍼스PE 등 원매자의 이탈 이후 인수전에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 흥행 부진을 우려한 CJ 측이 새 원매자 영입을 통해 반전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PEF 한 곳과 전략적투자자가 CJ와의 관계를 고려해 뚜레쥬르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이라며 “흥행 부진을 우려해 예비입찰 종료일이 지나고 CJ가 직접 영입해 실사기회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초청된 원매자들조차도 기존에 뚜레쥬르 인수를 추진해온 원매자들과 마찬가지로 인수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를 위한 별도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은데다 인수 희망가 역시 1000억원 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CJ가 희망 매각가격으로 제시한 가격과 다소 차이가 큰 배경으로는 점주들의 반발에 따른 CJ 측의 합의와 낮게 평가된 성장잠재력 등이 거론된다.

이에 뚜레쥬르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사실상 중단하려는 원매자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각 원매자 내부에서부터 인수전 참여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다소 있었던 만큼, 점주들의 반발과 가격격차가 현실화된 지금에는 인수전 완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다.

PEF 업계 관계자는 “CJ와 원매자들 사이의 가격격차는 물론 거래 방향성에 대한 이견이 너무 크고 인수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가격적 요소에서 더 이상 양보하기는 힘든 만큼 추가적인 검토작업은 진행하지 않는 곳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에 뚜레쥬르의 매각작업이 실제 중단되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뚜레쥬르는 본입찰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작업이 중단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의계약(Private Deal)을 통한 ‘조용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매각작업 철회 시 CJ그룹의 향후 일부 계열사들에 대한 비핵심 정리작업이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최근 네이버와의 합작은 물론 CJ올리브영의 투자유치도 추진하고는 있으나, 시장을 중심으로 CJ가 내놓는 매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 매각의 경우 국내 2위 베이커리 사업자로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부진과 가격격차가 겹쳐 성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매각작업을 계기로 CJ 계열사 매각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와 신뢰가 떨어지면 그룹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