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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IPO 카드, 'FI 엑시트·빚부담 해소' 포석 그로쓰파트너·레드스탁 등 주요 주주…부채비율 껑충, 차량매입 구조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19 13:08:2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건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회수)와 차입 부담을 낮추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호텔롯데가 총수입스왑(TRS) 계약을 맺은 FI의 지분을 속속 매입했으나 여전히 회수를 못한 FI가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렌터카 사업의 선두를 지키고자 늘린 차입 부담도 IPO로 완화될 전망이다.

◇FI 주요 주주, IPO 구주매출 '회수 기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렌탈의 주주 명부엔 그로쓰파트너(지분율 19.61%)와 레드스탁(5.02%)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대 주주인 호텔롯데(42.04%)과 부산롯데호텔(28.43%)에 이어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이들 FI는 롯데그룹이 과거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사들일 때 참여한 우군이다. 당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주축인 롯데 계열이 FI 5곳과 손을 잡고 약 1조2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올해 상반기 FI 3곳은 TRS 계약 종료로 엑시트에 나섰지만 그로쓰파트너와 레드스탁은 아직 회수에 나서지 않았다.

주요 주주인 FI 2곳은 IPO를 엑시트 창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로쓰파트너의 경우 핵심 출자자가 국민연금인 만큼 회수 시점이 당초 스케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롯데렌탈은 상장 밸류를 극대화하고자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다.


FI가 IPO를 기회로 구주매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터라 상장 밸류에도 하향 마지노선이 설정돼 있다. 적정시가총액에 할인율이 적용된 공모 밸류가 적어도 1조200억원을 넘어서야 FI도 납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으로 공모가는 FI의 투자 단가에 회수수익률을 감안한 수준을 넘어서야 상장에 잡음이 생기지 않는다.

롯데렌탈은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요청했다. 국내 IPO의 선두권인 대형사를 중심으로 주관사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증권사는 내달 초 롯데렌탈이 특정한 일자에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벌이고자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공모 신주매출, 늘어난 차입 부담 완화

FI 엑시트뿐 아니라 꾸준히 늘어난 차입 부담도 IPO를 시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공모 과정에서 FI의 구주매출이 이뤄지겠지만 동시에 단행할 신주모집은 결국 유상증자와 동일한 재무적 효과를 갖는다.

롯데렌탈은 2015년 말 부채비율이 800%를 상회했다. 2016년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500% 수준으로 끌어내렸으나 다시 700%에 육박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673.9%로 경쟁업계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순차입금은 2018년 말 3조6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8616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이지만 선두 지위를 방어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국내 차량렌탈 시장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는 알짜여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AJ렌터카를 인수한 2위 SK렌터카가 시장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롯데렌탈 입장에선 투자 행보의 속도를 늦추기가 쉽지 않다.


렌터카 비즈니스에선 렌탈차량(렌탈자산)을 취득하는 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 물론 렌탈차량을 다시 처분해 투자금을 어느 정도 보전받는다. 하지만 취득금액에서 처분금액을 차감한 렌탈차량 순투자 규모가 현금창출력(EBITDA)과 엇비슷하다. 다른 비용까지 감안하면 번 돈으로 쓸 돈을 모두 소화하는 게 쉽지않다. 꾸준히 외부 자금에 손을 벌렸던 이유다.

선두 지위를 방어하면서 외형 확대를 고수하려면 앞으로도 필수 렌탈 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IPO 등 자본 확충 이벤트가 없다면 외부 차입을 이어가야 하는 비즈니스 구조이자 사업 여건이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렌터카 기업의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아직 상장 밸류를 거론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1조~2조원 수준의 딜에선 일반적으로 2500억~5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단행한다. IB업계에선 롯데렌탈의 상장 밸류로 조 단위 규모를 거론하고 있다. 향후 신주모집을 통해 차입 부담을 더는 게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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