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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깜짝인사' 가능성…숏리스트에 쏠린 눈 김태영 회장, 3년전 인선 당시 '막판' 급부상…비슷한 상황 재현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19 07:56:2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깜짝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3년 전 유력 후보군이 아니었지만 막판 이사회에서 급부상한 케이스다. 향후 이사회에서 추천될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이목이 집중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017년 새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총 3번의 논의를 거쳤다. 2017년 10월 26일 진행됐던 1차 회의(킥오프 회의)에서는 후보 논의 일정, 절차 등 대략적인 논의만 진행했다. 2차 이사회 전까지 은행장 10명이 각 1인 이내의 후보를 추천키로 정했다.

그 다음달 열린 2차 회의(2017년 11월 1일)에서 롱리스트가 추려졌다. 당시 총 7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김 회장은 당시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의 추천을 받았다. 김 회장을 비롯해 외환은행장을 지냈던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김 회장은 주목받는 후보가 아니었다. 당시 그는 농협중앙회 부회장(신용대표이사)을 맡고 있었으며 주류로 여겨지지도 않던 인물이다. 업계의 관심은 민간출신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지냈던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에 쏠렸다.

3차 회의(2017년 11월 27일)에서 이변이 생겼다. 김 회장이 유력후보들을 제치고 깜짝 단독 후보로 지명된 것이다. 은행장들의 의사결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당시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들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김태영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는 데에 합의했다.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신속하게 처리됐다는 후문이다. 이틀 뒤 29일 사원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당시 김 회장에 대한 지지가 급물살을 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후보들이 검증과정에서 적잖이 흠을 드러냈다. 예컨대 홍 전 부총리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점이 걸렸다. 신 전 사장은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당시 관료출신 올드보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한 몫 했다. 10월 중순 진행됐던 국정감사와 노조의 관치 척결 기조가 강화되면서 민간 출신인 김 회장에게 기회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인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놨다. 당시 부금회 소속 일부 금융인은 강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천거 활동에 열성이었다. 실제로 부산 출신이었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모두 금융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논리에 빗대어 일각에선 부산 출신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거란 관측도 점쳐지고 있다. 회장 숏리스트는 은행장들의 추천으로 꾸려진다. 은행들은 본인 회사에 속한 인물들을 추천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도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이 추천해 자격검증을 받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을 보면 기존 판세를 뒤엎는 인물이 기용됐던 사례가 다수 있다"며 "정부 또는 정치권의 낙점을 받은 인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은행장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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