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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열전]설립 4년차 유나이티드파트너스, 정체기 돌입했나지역 건설사 최대주주..첫펀드 2년만에 설정액 5000억 돌파, 올해 증가액 100억 남짓

김수정 기자공개 2020-10-20 13:02:18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올해로 설립 4년차를 맞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지역 건설사를 최대주주로 두고 주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7개 비상장사와 계열사 관계에 있다. 보험사 자산운용부 출신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해외 부동산 위주로 외형을 키워 왔다. 투자활동에 있어 계열사들과의 교류는 눈에 띄지 않는다.

2018년 첫 펀드를 설정한 이후 2년여 동안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다. 펀드 설정액은 2018년 말 2000억원에 바짝 다가섰고 작년 말에는 5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를 포함, 대내외적 난관에 봉착해 이렇다 할 딜 클로징 실적이 없다. 펀드 설정액도 올 상반기에 100억원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대주주 지분율 66%…법무사·감정평가사·회계사 등 이사회 구성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7년 3월 설립됐다. 부산 소재 건설사인 유림이엔씨가 국내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 및 관계자들과 손잡고 자본을 납입해 세운 곳이다. 설립된 해 11월 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자본금은 39억원이다. 설립 이듬해 2018년 6월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105만주를 발행하는 약 1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이 지금의 규모로 확대됐다.

주주 수가 적지는 않지만 최대주주가 과반을 훌쩍 넘는 지분을 확보한 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유림이엔씨 외 특수관계인 4인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총 66.24%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건 유림이엔씨다. 유림이엔씨 지분율은 2018년 6월 유상증자 참여로 39.3%에서 54.6%로 변경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들을 포함, 총 11명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은 유림이엔씨를 비롯, 총 7개 비상장사와 계열사로 묶여 있다. 광고회사 와이컴과 주택 건설사인 유림종합건설, 비거주용 건물 임대업체 신보문관광,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아이디어바이트, 부동산 개발·관리 업체 실버스톤, 건설 하도급·분양대행 등 업무를 하는 태준아이앤디 등이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과 계열사 관계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 이사회는 이동율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박상훈·박상호 사외이사와 최지환 감사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농협손해보험 자산운용부 운용실장 출신이다. 유나이티드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회사 주주이기도 하다. 2018년 유상증자에서 보통주 5만주를 5000만원에 취득, 지분율 1.3%를 확보했다.

이 대표와 더불어 이사회를 구성하는 박상호 사외이사는 광화문법무사법인 대표법무사다. 박상훈 사외이사는 삼창감정평가법인의 주주감정평가사다. 이들은 모두 회사 설립 직후부터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최지환 감사는 삼일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로 작년 3월 감사로 선임됐다.


◇벨기에 브뤼셀서 투자 첫 발, 해외시장 적극 공략…올해 활동은 '주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 조직은 크게 경영부문과 투자부문으로 구분돼 있다. 별도로 회사 돈을 운용하는 고유재산운용팀이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재돼 있다. 투자부문은 투자 1~2팀과 운용팀으로 구성됐다. 투자부문 내 투자1팀장은 삼일회계법인과 시몬느자산운용 출신 신중수 이사다. 투자2팀과 운용팀은 RG자산운용과 코스모글로벌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정호승 전무가 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이 첫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건 2018년 2월이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위치한 신축 오피스 빌딩이 투자대상이다. 이 건물은 KPMG,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이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해당 자산을 약 770억원에 선매입하면서 1호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7월에는 130억원 규모로 유럽 부동산 재간접 펀드를 내놨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서유럽 4개국에 위치한 71개 물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8년 12월에는 펀드 2건을 잇따라 설정했다. 독일 에쉬본에서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이 내놓은 오피스 빌딩을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약 760억원에 사들여 펀드에 담았다.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하는 24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택사스에 위치한 A급 오피스 3개동에 71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6월 이태리 밀라노 소재 오피스 건물 지분 수익권을 매입하는 650억원 규모 펀드를 설정했다. 미국 뉴욕 소재 오피스·리테일 복합자산을 담보로 하는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21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작년까지 2년여 동안 숨가쁘게 성장가도를 걸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딜 클로징 실적이 없는 상태다. 펀드 설정액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5245억원이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말 1771억원에서 작년 말 514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투자 길이 막히면서 펀드 설정액 증가 금액이 100억원 남짓에 머물러 있다.

영업실적도 주춤하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4억원 대비 42.9% 감소했다.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5억원으로 작년 9억원에 비해 44.4%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인 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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