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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앞둔 현대重그룹, 자회사 지분 활용 역사 '조명' 오일뱅크·로보틱스 이어 글로벌서비스까지‥인수전 대비 현금 축적 의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19 15:01: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 운용 계획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주도 하에 산업 구조조정의 파트너가 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초대형 딜 두 건에 참여한 상태다. 딜 참여 직전 이뤄냈던 일전의 자회사 지분 매각 히스토리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던 대우조선해양 딜은 현재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딜은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재 예비입찰에만 참여한 상태로 전체 과정 중 초기 단계다.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약 4조2000억원이다. 국내를 떠나 글로벌 업계에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두 기업을 인수하는 터라 현금유출이 적잖게 나갈 전망이다. 다만 두 딜 모두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준 KDB산업은행과 함께하기 때문에 부담 요소는 비교적 적을 예정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대우조선해양 딜에서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나가는 현금은 약 '3968억원+@'이다. EU에 이어 전 세계에서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된다는 전제 하에 한국조선해양이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여기에 참여하면서 나가는 자금이다. '+@'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일반공모가 이뤄질 때 현대중공업지주가 다시 참여할 경우 유출될 수 있는 현금량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딜은 아직 정확한 구조가 짜여지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아직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뿐인 단계로 실제 최종인수자가 될 지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업계는 채권단(산은)의 자회사가 입찰자로 들어온 마당에 당연히 KDBI-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지 않겠냐는 예측을 보낸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KDBI-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딜의 주인공이 될 경우 KDBI의 상당량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I 역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딜에서 KDBI 측의 지원이 상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 중인 현금은 상반기 말 기준 2251억원으로 집계된다. 독립적으로 초대형 딜 두 건을 주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현금량이다.

이번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 추진 역시 위와 같은 배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두 건의 딜에 대비해 현금보유액을 늘리고, 재무 악화 방지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이 제시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이라고 알려진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제의가 있었고 적절한 조건이면 매각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라면서 "구체적 제안이 있어 검토 결과에 따라 실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회사 지분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몸집 확장을 위해 그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로보틱스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해왔다.

우선 작년 말 아람코에게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1조3749억원에 매각했다. 이 딜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발표 직전에 공개된 사실로 업계의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또 올해 6월 100% 자회사였던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KT에 매각하며 500억원의 현금을 쌓았던 역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딜 모두 단순 현금 취득을 넘어 관련 업계의 강자들과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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