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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위기돌파 시동 금호타이어, 정일택 부사장 'R&D 강화'30년 R&D 전문가…2018년부터 투자 증가세, 매출比 6% 육박

유수진 기자공개 2020-10-21 10:05: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적자를 내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임원 인사를 통해 위기돌파에 나섰다. 예년 대비 승진 폭을 줄일 거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인사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승진자 명단에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R&D 비용을 전체 매출 대비 6%에 육박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방향성이 인사에 명확히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일택 부사장 5년 만에 승진, R&D 힘 싣는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모처럼 연간 흑자를 냈던 작년(8명)과 동일한 규모다. 부사장 승진자는 정 본부장과 김상엽 영업마케팅본부장 등 2명이다. 금호타이어는 통상 10월쯤 임원 인사를 내고 있다.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

이번 인사로 정 부사장은 입사한 지 3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앉게 됐다.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5년 만이다. 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 R&D 관련 부서에서 30년 넘게 한 우물만 파온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1988년 2월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곧장 금호타이어에 입사했다.

이후 20년동안 개발1부, 연구2부, 재료연구팀 등 R&D와 관련된 각종 부서들을 돌며 경력을 쌓았다. 2007년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재료개발담당과 컴파운드/평가담당 등을 맡았다. 2015년부터 KTG법인장과 OE영업본부장, 품질본부장을 차례로 역임한 뒤 2018년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금호타이어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R&D와 영업에 방점을 찍고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2분기에 가까스로 흑자전환 했으나 올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을 꿈꾸던 금호타이어로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유독 뼈아팠다. 자체 경쟁력과는 별개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셧다운 등 생산 감축에 돌입하며 타이어 납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전 임원 급여 반납 등 전사적 대응에 나섰으나 비용절감 및 경영 악화 타개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여기에 비정규직 노조와의 갈등, 하도급업체 선정 난항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차츰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 반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R&D 비용은 증가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매출 부진에도 연구개발비용은 줄이지 않고 있다. 되레 매년 소폭씩 투자를 늘리며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438억원으로 전체 매출(별도 기준) 7434억원 대비 5.89% 가량으로 나타났다. 3.7~4.7% 수준이던 최근 5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17년 937억원이었던 R&D 비용은 2018년 797억원까지 떨어졌으나 바로 다음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통상 R&D 비용은 기업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다. 신기술·신제품 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투자를 늘리면 해당 분기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가시적인 성과가 곧바로 나오지도 않는다. 실적이 좋으면 투자 확대에 부담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땐 선택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

금호타이어는 적극적인 투자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광주 성능평가 센터(KPC), 미국 연구소(KATC), 유럽 연구소(KETC), 중국 연구소(KCTC)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R&D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승용차용(PCR), 소형트럭용(LTR),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타이어와 관련된 외부기관의 과제도 위탁받아 연구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다소 위축됐었으나 현재는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R&D와 영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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