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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STX조선 인수에 김광호 회장 끌어들인 이유는 전략적투자자 유치 난항…조선업 관심·자금력 높다 판단

조세훈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23 08:00:2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호 KHI인베스트먼트 회장과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손을 잡고 STX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회장이 깜짝 등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STX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채권단 등이 보유한 지분 100%다. STX조선해양 매각작업은 2013년 자율협약 돌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한 차례 추진됐던 매각 작업이 결렬되자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STX조선해양의 비용감축과 자산정리를 진행한 뒤 다시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EY한영을 통해 매각 방안과 물밑 원매자 물색 등을 진행해왔다.

이에 올초 유암코를 비롯한 금융그룹 계열의 구조조정 투자사 등 민간 시장 플레이어들이 STX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전략적투자자(SI)없이 재무적투자자(FI)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매각에 난항이 예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인수에 관심이 있는 전략적투자자는 극히 드물다"며 "STX조선해양에 관심있는 FI들도 전략적투자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거래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M&A 시장의 단골손님인 김광호 KHI 회장이 유암코의 SI로 나섰다. 김 회장은 두산그룹 해외지사장을 그만두고 1989년 웨스텍코리아를 설립했으며 2001년에 모나리자, 2005년에는 쌍용C&B, 엘칸토를 잇따라 인수하며 샐러리맨에서 M&A 전문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 김 회장은 저평가된 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해 재매각하는 전략을 쓰며 큰 돈을 벌었다. 가장 유명한 투자는 모나리자 인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있던 모나리자에 80억원을 투자한 뒤 2013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에 913억원을 받고 재매각해 큰 돈을 벌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턴 조선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업들 인수에 나서고 있다. 올 초부터 조선기자재 업체인 케이프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케이프 지분을 추가로 늘리며 경영권 쟁탈전에 뛰어든 상태다. 조선기자재 업체와 함께 조선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STX조선해양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유암코는 3년 넘게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STX조선해양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김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금력도 풍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 가격은 시장 예상가액 4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규모가 비슷한 중소형 조선소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2000억원에 매각됐다. 성동조선해양에 책정된 밸류와 유사한 수준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성동조선 매각 사례를 보면 조선업체들은 청산가치도 높지 않고 기업을 정상화하는데 장기간 시간이 소요된다"며 "특히 조선업 시황의 불확실성으로 운전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해 가격이 높게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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