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 인수 자본적정성 영향 '미미' RWA 8.2조, 소형 M&A…자본비율 0.04%p 영향 예상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22 07:44:3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해도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캐피탈 위험가중자산(RWA)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은 타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분기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23일 이사회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을 마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6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할 당시 출자자(LP)로 참여해 1025억원(펀드 지분율 49.98%)을 투자했다. 아주캐피탈 인수를 염두에 둔만큼 당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펀드의 아주캐피탈 지분을 모두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뒀다.
2019년 6월과 2020년 6월 펀드를 두 차례 1년씩 연장했던 이유는 자본비율 부담 때문이었다. 2019년에는 먼저 진행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인수 작업으로 자본비율 여력이 충분치 않았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지원 등을 감안, 지주사들에 넉넉한 자본이 요구되는 바람에 역시 자본비율이 부담됐다. 금융당국은 대내외적 환경 악화에 대응해 규제비율 대비 넉넉한 자본여력(buffer)을 요구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등급법 승인 이슈와 맞물려 금융당국의 주문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아주캐피탈 인수 자체는 우리금융 자본비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대형 인수합병(M&A)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자산 규모로는 업계 8위 수준이다.
자회사 편입 시 아주캐피탈 자산이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로 들어오게 되는데 우리금융 전체 RWA 대비 금액이 크지 않다.
아주캐피탈 RWA는 상반기 말 기준 8조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주캐피탈은 표준등급법을 쓰고 있는 만큼 통상 장부상 자산 금액의 100% 정도가 RWA로 계산된다.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RWA는 215조2820억원 정도다.
상반기 말 수치를 바탕으로 추산해보면 아주캐피탈 인수에 따라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기본자본비율(Tier1)·BIS자기자본비율은 기존보다 각각 0.038%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CET1, Tier1, BIS비율(상반기 말 기준)은 각각 9%, 10.7%, 12.7%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 추이는 지난해 줄곧 8.4%로 변화가 없다가 올 1분기 배당 등의 이유로 8.3%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2분기엔 내부등급법 부분승인을 받으며 9%로 훌쩍 뛰었다. CET1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한 자본과 관련된 비율이다.
다만 우리금융 자본비율이 타 금융지주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은 여전한 과제다. 같은 시기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CET1비율은 12%로 우리금융의 수치와 다소 괴리가 있다. KB금융의 CET1비율이 12.8%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이 11.9%, 신한금융이 11.42%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