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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인수전 2라운드…프로그레시브 국면 본입찰 후 개별 협상…가격·비가격적 요소 협의

노아름 기자공개 2020-10-23 07:59: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 인수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매도자 J트러스트그룹이 원매자 두 곳과 개별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에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 다만 협상이 급물살을 탄다면 비교적 빠르게 인수자 면면이 드러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두 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개별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각 후보가 제시한 가격·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재협상을 각각 진행해오고 있으며 협상 진척 속도에 따라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딜)에 돌입한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어느 한 곳에 배타적협상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양 측과 제각각 협상을 이어가며 매도자가 우위에 서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본입찰 이후 시간이 한달 여 지나 매도자가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고, 원매자 간 제안에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조만간 인수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JT저축은행 매각주관사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달 15일 본입찰을 진행해 원매자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 오퍼를 제출받았다. 본입찰에는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 두 곳이 응찰했다.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잠재적 원매자로 고려되던 전략적투자자(SI)가 불참해 시장에서는 흥행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매각 측은 별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두 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비가격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본입찰에 응찰한 두 곳의 후보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뱅커스트릿PE는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에 대비해 계약금을 몰취 당하지 않게 안전장치를 두길 원하고, 또 다른 원매자로 꼽히는 PEF 운용사는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은 신생 운용사로 꼽혀 자금여력에 의문이 있다는 시선이 투자업계 일각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가 완화될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매각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J트러스트그룹이 매물을 일단 거둬들였다가 금융당국의 완화 조치가 구체적으로 나온 뒤 다시 원매자를 물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매도자 의중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매각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대금을 활용해 해외사업에 투입을 원하고 있어 거래종결 의지가 더 높다고 파악된다.

J트러스트그룹은 2015년 1월 SC그룹이 갖고 있던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다만 모기업이 인도네시아 해외사업에 유동성 공급이 필요해지자 JT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는 1000억원 중반대가 예상된다.

저축은행 기업가치 책정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활용된다.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대한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은 PBR 약 1.4배, 1.2배 정도에 인수대금이 책정됐다. 올 6월 말 기준 JT저축은행 자본총계(1330억원)에 PBR 배수를 보수적으로 적용(1~1.2배)하면 예상 거래가는 1330억원~1596억원 내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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