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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SK넥실리스, 캡티브마켓 '득일까, 독일까'상반기 SK이노베이션향 매출 6.84% 불과…해외 진출 '승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23 14:49:24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계열사 편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거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M&A를 통해 SKC의 자회사가 되면서 SK그룹으로 편입된 SK넥실리스 또한 이같은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전제조건은 배터리 셀 제조사업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해야만 SK넥실리스도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캡티브 마켓이 오히려 독이 돼 기존 '큰 손'인 LG화학이나 삼성SDI와 같은 고객을 놓칠 가능성도 감수해야 한다.

SKC 입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 물량은 '양날의 검'이다. SKC는 모빌리티 소재사업(SK넥실리스)과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부문(SKC솔믹스)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커질수밖에 없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상반기 SK이노베이션향 매출 101억 그쳐…점차 늘어날듯

SKC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매출 거래는 올해 크게 증가했다. 6월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SKC는 1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572만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SK이노베이션향 매출이 400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올해부터 SKC의 100%자회사로 편입된 SK넥실리스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넥실리스를 상대로 101억원의 매입이 발생했다. SKC와 SK이노베이션과의 특수관계자 거래가 100%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매출임을 알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상반기 매출액 1476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1476억원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6.84%에 불과하다. SK그룹으로 편입된 것 치고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사는 LG화학,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체와 중국 CATL과 BYD,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업체였다. 그간 LG화학이 최대 매출처였고,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은 고객사 가운데서도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오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기준 7위로 올라서며 1위 LG화학, 4위 삼성SDI와의 격차를 좁혔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매출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해외 '승부수'…SK넥실리스 "올해 해외 진출 지역 확정"

변수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의 추가 증설을 단행해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노베이션
현재 증설 중인 유럽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주 등의 생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71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까지 10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서산 제2배터리공장 4~5호기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4.7GWh까지 확대하는데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코마롬에 약17GWh의 연간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헝가리 공장 등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두산솔루스와 협력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가 없는 SK넥실리스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SK넥실리스도 SK그룹에 편입된 뒤 해외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진출 지역을 확정하고, 이후 해외 첫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 지속적인 투자로 2025년까지 현재 생산능력의 3~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 내부거래 증가 '양날의 검'…SK솔믹스에 SK넥실리스까지

SK넥실리스의 모기업인 SKC 입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향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마냥 호재로만 여길수도 없다. 내부거래 증가는 아무래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SK넥실리스 뿐만 아니라 상장폐지를 통해 SKC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SKC솔믹스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SKC솔믹스는 반도체 소재로 사업 중심 축을 완전히 옮겨가면서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매출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C솔믹스는 상반기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매출만 2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원의 2배를 이미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중국 법인으로부터 발생한 매출 228억원을 포함하면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SKC의 전자재료 사업도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다. SKC가 연결기준 상반기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올린 매출이 1096억원이다.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부문 상반기 매출이 1884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매출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했다.

여기에 SK넥실리스의 SK이노베이션향 매출이 증가하면 연결기준 SKC 매출의 상당수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셈이 된다. 1분기말 연결기준 SKC의 특수관계자 관련 매출은약 227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6611억원 중 약 34.4%를 차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134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은 4121억원으로, 31.37%를 차지했다.

SKC는 최근 투자설명서 등에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영 악화로 인해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경우 이는 당사의 매출 규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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