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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상장 밸류, 모회사 추가 취득가 '기준점'? 상반기 FI 지분 매수 '몸값 9000억'…가격 괴리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23 12:51:1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터카 선두'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상장 밸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모회사 호텔롯데가 재무적투자자(FI)의 주식을 인수했기에 그룹에서 산정한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를 엿볼 수 있다.

향후 공모시장에서 롯데렌탈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점으로 자리잡을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모회사 호텔롯데, FI 지분 매수 '8994억 기준'

호텔롯데는 지난 6월 FI인 트리플에스제이차(98만2570주)와 베스트퍼플제삼차(94만4037주)에서 롯데렌탈 보통주 192만6607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지분율을 기존 25.7%에서 42%로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취득가격이다. 롯데렌탈 주식을 주당 7만6421원으로 책정해 총 1472억원을 FI에 건넸다. 이 매수단가를 감안하면 보통주 전체(Equity) 가격은 8994억원으로 산출된다. IPO를 1년여 정도 앞두고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산정한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FI는 과거 롯데그룹이 옛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사들일 때 참여한 우군이다. 당시 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는 트리플에스제이차, 베스트퍼플제삼차를 포함한 FI 5곳과 손을 잡고 1조원이 넘는 가격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호텔롯데의 주당 취득단가는 10만2907원으로 파악된다.

호텔롯데가 올들어 FI에서 사들인 매수가격은 5년 전 KT렌탈 인수합병(M&A)에서 책정한 인수단가보다 오히려 26% 가량 낮다. 물론 인수시 산정한 가격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돼 있다. 이 영업권을 감안해도 롯데렌탈이 M&A 후 5년 동안 몸값을 제대로 키운 것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FI가 롯데렌탈 주식을 넘긴 건 M&A 당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당시 트리플에스제이차와 베스트퍼플제삼차가 총수익매도자로서 각자 보유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내놨고 호텔롯데가 총수익매수자의 책임을 지기로 했다. 호텔롯데가 FI에 고정수입을 지급하고 변동수입을 수취하는 구조였다. TRS와 함께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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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IPO와 결 다른 구주 거래

IB업계에선 호텔롯데와 FI의 주식 거래에서 산출된 기업가치 8994억원에 주목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년 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몸값에 대한 구체적 액수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의 경우 오히려 IPO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프리IPO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상장 밸류의 마지노선으로 작용한다. 전문 투자자인 기관이 직접 주식을 취득하고자 상장 직전에 미리 책정한 몸값이기 때문이다. IPO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면 이 기준점보다 높은 밸류를 제시하는 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FI 주식 매수는 프리IPO와 결이 다르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렌탈이 신규 재원을 확보하는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 거래이고 모회사가 직접 매수자로 나선 딜이다. 향후 상장 밸류가 FI와의 거래 단가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몸값 괴리에 따른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먼저 호텔롯데와 FI가 맺은 주주 간 계약을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올들어 모회사가 산정한 롯데렌탈의 주식 가격이 드러나면서 보수적 투자자는 9000억원을 적정 몸값으로 여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롯데렌탈의 주주 명부에 등재된 FI는 그로쓰파트너(지분율 19.61%)와 레드스탁(5.02%)이다. 이들 FI 2곳은 IPO를 투자회수(엑시트)의 창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렌탈은 FI의 엑시트를 감안해야 하는 터라 무작정 IPO 시점을 늦출 수 없는 여건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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