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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 공모가 할인 확대 흐름, 연내 상장 매듭 목표 [Market Watch]할인율 최대 50% 이상 적용...금감원 '공모가 고평가' 우려 의식

최석철 기자공개 2020-10-23 12:50:5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최근 공모가 할인율을 높여 몸값을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이에 맞춰 눈높이를 낮추는 모양새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과열을 우려하는 금융감독원의 눈높이에 맞춰 공모가 희망밴드를 조정하는 수순이라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대부분이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이전보다 높여 잡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IPO 기업들은 20~3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 역시 평균 23.05~34.66%다.

하지만 10월 이후 IPO 증권신고서를 신규 제출한 상장예비기업들을 살펴보면 주당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은 평균 31.16%~41.37%로 높아졌다. 10월 초보다 중순으로 갈수록 높은 할인율이 적용하는 추세다.


특히 퀀타매트릭스와 제일전기공업 등은 최대 50%를 넘기는 할인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퀀타매트릭스의 경우 상장 재도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300억원 낮춘 데 이어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도 34.31%~47.45%에서 39.90%~53.60%로 더욱 높였다.

매출과 이익, 시장 전망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산정한 기업가치에서 최대 ‘반값’을 깎아 시장에 내놓는 셈이다.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시장 환경과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산정된다. 기업가치를 산정한 뒤에 적용하는 만큼 전적으로 IPO 기업과 주관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이 때문에 높은 할인율을 제시할수록 ‘시장 친화적’ 공모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 들어 IPO 기업들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흥행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투심을 사로잡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공모가 희망밴드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예비기업의 수요예측 일정이 10월 이후 대거 예정돼 투자자들이 분산될 가능성도 보수적 몸값 산정의 원인이다. 현재 10여개 기업들이 11월 초까지 수요예측을 끝내고 올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요예측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으면 자칫 내년으로 상장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IPO 기업들이 안전한 길을 택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공모주 과열을 우려해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로 본다.

최근 금감원은 공모시장 열기에 공모가가 높게 산정되는 경우가 잦아지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증권사 IPO 실무진들에게 상장예비기업의 미래 수익 추정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의 눈높이에 맞춰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낮춰 고평가 논란이 휩싸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다만 상장 밸류를 조정하기보단 할인율을 높게 산정해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이끌어내려는 ‘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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