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진화하는 VC 세컨더리]'마켓 개척' 안정적 성과 증명한 '구주매입’②세컨더리펀드 72개 운용, IMM인베스트먼트 NET IRR 66% 기록

이종혜 기자공개 2020-10-26 08:07:50

[편집자주]

벤처 생태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세컨더리펀드가 등판한 지 18년째다. 기업공개(IPO) 위주인 국내 투자금 회수시장에서 세컨더리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초창기만 해도 더디게 진행됐던 세컨더리펀드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속히 커지고 있다. 단순 구주매입에서 벗어나 LP지분유동화, 펀드 구조조정 등 거래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세컨더리펀드 현황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 처음 안착한 세컨더리펀드는 일반적인 방식인 구주 매입 형태였다. 벤처투자 생태계의 후반부인 회수시장에서 구주 투자는 이제 대표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구주 매매는 국내 회수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상장을 통한 회수와 함께 70%를 웃돌며 주류를 차지한다. 이제 정부의 출자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구주 매입 형태의 프로젝트펀드들이 등장할 정도다.

구주 투자는 신주 투자보다 회수가 빠르고 확실하다. 투자 대상의 외형과 수익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만큼 상장될 가능성도 높다. 장외거래 가능성도 더 열려있다. 특히 투자조합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기간이면 회수가 빠른 구주 투자가 단기간에 수익률을 올리는 치트키로 활용된다.

국내 1호 마수걸이 세컨더리 펀드 성과는 어떨까. 네오플럭스는 2002년 세컨더리 마켓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를 자처하며 개척자로 나섰다. 500억원 규모의 프리코스닥 유동화펀드를 운용하며 순내부 수익률(Net IRR) 19%를 달성했다. 국내 구주 유통 시장이 안착하는 데 한 몫을 했다.

이후 전반기에 출범한 1000억원대 세컨더리펀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05년 결성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스틱세컨더리펀드’는 1190억원 규모였다. 6년여의 운용기간에 투자 잔액 기준 연평균 26.03%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닉, 엔케이, 조이맥스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특히 미용제품과 의약품 개발기업인 제닉은 투자 원금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엔케이는 고압가스용기 소화장치 등을 만드는 부품회사로 상장에 성공하며 펀드 수익률 450%를 기록했다.

펀드 만기가 쏟아지기 시작한 2015년에는 IPO 시장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세컨더리 펀드의 수익률이 나왔다. 2015년 청산한 키움인베스트먼트의 'KoFC-키움파이오니아챔프2010-12호투자조합(200억 원)'은 17.4%의 높은 IRR을 달성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KoFC-IMM파이오니아챔프2010-17호투자조합(230억 원)'도 12.6% 기록했다. 지앤텍벤처투자의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300억 원)',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메디치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270억 원)' 등도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과 레코드가 쌓이자 2016년에는 결성된 세컨더리 전문 펀드의 숫자는 18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마켓에서 독주가 시작됐다. 2011년부터 성장사다리펀드, 모태펀드 뿐만 아니라 PB센터 등으로부터 출자 받아 매년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1~2년 IPO가 예정된 비상장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메자닌 증권에 주로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7개의 세컨더리 전용 펀드를 결성했다.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는 2019년 청산하면서 깜짝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8년 만기를 목표로 253억원(결성총액) 규모로 만들어졌는데 3년여만에 조기 청산했다. 수익을 안긴 곳은 화장품 전문업체 카버코리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게임업체 펄어비스, 지불결제시스템업체 세틀뱅크 등이다. 청산 수익률은 성과보수 미지급 기준으로 NET IRR 66%, 지급 기준으로 55%라는 잭팟을 기록했다.

이어 아주IB투자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주IB투자는 2014년 결성한 '아주 세컨더리플러스 투자조합'(696억원)을 조기 청산하며 내부수익률(IRR) 103.8%를 기록했다. 올릭스, 카버코리아, 펄어비스 등 12개 기업에 투자한 아주IB투자는 총 88억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