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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EB 꺼내든 카카오, 해외 M&A 노린다 상반기 2300억 털어낸 후 재발행…교환가액 4년 만에 4.5배 상승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23 08:19:1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인수합병(M&A) 자금 마련과 자사주 물량 처분을 위해 3396억원(3억달러) 규모의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운영사) 인수과정에서 발행한 EB 2300억원을 상반기에 모두 정산하고 또 EB를 찍는다. 이번에는 국내가 아닌 해외매물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 EB 발행을 발표하고 28일까지 청약을 받기로 했다. 발행규모는 미화 3억달러, 원화로 3395억7000만원이다. 주식교환청구는 2021년 1월 1일부터 가능하며 만기는 2023년 4월 28일까지다.

교환가액은 45만713원(상장주 종가의 127.5%)이 제시됐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47만7225원(135%)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교환대상 주식 수는 75만3407주에서 71만1552주로 줄었다. 2016년 첫 EB 발행 때 교환가액이 10만4933원, 프리미엄이 상장주식 종가 대비 27.5%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카카오의 주식가치는 4년 만에 4.5배 오른 격이다.


발행목적은 M&A 자금 마련이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매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날 열린 카카오 이사회에서 EB 자금용도가 해외 M&A용으로 보고됐다"며 "물론 예전에 확보한 자사주를 털어내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에게 EB는 낯선 조달수단이 아니다. 2016년 음원사이트 '멜론' 운영사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후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EB가 활용됐다. 당시 카카오는 로엔 M&A에 1조8776억원(현금 1조1199억원+신주 7577억원)을 베팅했다. 이를 위해 단기차입금(브릿지론) 8000억원을 끌어왔다.

대규모 차입금으로 인한 부채 만기구조 단기화와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이를 완화할 방법으로 꺼내든 게 전환사채(CB)와 EB였다. CB 2500억원은 국내에서, EB 2300억원은 해외에서 발행됐다. 이 때 찍은 CB와 EB의 금리는 제로, 만기는 2021년인 만큼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부채를 장기화하는 효과를 봤다.

EB는 만기보다 1년 앞선 올 상반기에 모두 정산했다. 카카오가 발행한 해외 EB 총 179만5076주 가운데 174만3558주는 보통주로 교환됐으며 5만1518주는 조기상환권 청구로 갚아줬다. 주식교환에 응하기 위해 자사주 423만3492주 가운데 174만3558주가 사용됐다. 카카오는 EB 정산이 끝나고 4개월 만에 또다시 EB를 꺼내든 셈이다.

여기에는 자사주를 털어낼 목적도 있다. 카카오는 4년 전 인수한 로엔의 사명을 카카오M으로 바꾸고 흡수 합병한 뒤 음반 및 디지털콘텐츠 기획·제작·판매 사업부문을 다시 분할, 현재의 카카오M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9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를 자본시장법에 따라 5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이전에 발행했던 EB 만기가 5년인 반면 이번에는 2.5년으로 책정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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