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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지배구조 이슈 재점화' 삼성그룹주 향방은'지분승계' 후폭풍, '삼성물산' 예의주시 '삼성전자' 영향 덜할듯

이효범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0-10-27 08:07:4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연관된 사안이라 그룹 지배구조 관점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삼성물산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별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당장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가치 변화를 수반하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지배구조 이슈를 재점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 회장 별세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재점화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이 어떻게 승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단일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이다. 보유한 지분율은 8.51%(보통주 기준)다. 삼성물산도 지분율 5.0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은 0.7%와 0.06%에 그친다. 그는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갖고 있다.

요약하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고인이 된 이 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지분 20.76%, 4.18%를 보유하며 이 부회장의 영향력에 힘을 실어줬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현재와 같은 그룹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승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분 승계를 위해서는 조단위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현실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2세들의 상속비율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상속 비율이 이 부회장의 그룹 영향력이나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같은 전망 아래 주가 변화가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꼽힌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가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는 종목이라면 단연 삼성물산"이라며 "직관적으로 삼성물산 매수세가 잇따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운용역들이 제한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C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 회장의 별세가 삼성그룹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이 부회장의 상속재원 확보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물산이 배당을 확대할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배구조 변화와 직간접적으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가치가 큰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하는데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도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도 31.49%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올라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활용해 삼성생명 주식과 맞교환하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대신해 삼성생명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회적인 지배력을 더욱 키우는 시나리오다.

D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성장하면서 활용가치가 높아졌고 이 부회장도 현재 수준의 많은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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