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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ELT 규제 '로보 신탁'에서 돌파구 찾는다 로보 자문사 콴텍 '협업' 신탁 경쟁력 제고…비대면 신탁 '발판' 마련

김진현 기자공개 2020-10-28 08:23:33
하나은행이 신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을 받는 상품을 선보였다. 주가연계신탁(ELT) 발행 잔액 규제 등으로 인해 위축된 신탁 부문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자산배분형 EMP[콴텍 RA]' 신탁을 선보였다. 하나은행 신탁부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업체인 콴텍투자자문이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 운용한다. 최소 가입액은 1000만원으로 지점 등 오프라인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신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상품에 공을 들였다. 콴텍투자자문과 손을 잡고 상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마친 여러 자산배분전략을 조합해 종합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총 다섯 개의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환경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며 위험에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선정한 다섯가지 전략 안에는 전통적인 자산배분 방식인 '주식/채권 60:40', 레이 달리오가 고안한 '올웨더(All Weather)' 전략 등이 포함돼 있다.

콴텍투자자문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지수 및 개별 종목의 가격움직임, 자산군별 상관도, 변동성 크기 및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포트폴리오별 노출도를 정하면 하나은행 신탁부는 그에 맞는 국내 상장 ETF를 편입해 운용한다.

하나은행이 신생사인 콴텍투자자문과 손을 잡은건 위험관리에 특화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15년을 백테스팅한 결과 S&P500, 코스피 등 주요 지수의 최대손실폭이 각각 -56.8%, -54.5%였던 반면 다섯가지 자산배분 전략은 평균 -20%로 상대적으로 손실 방어 능력이 우수하게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 신탁을 선보이면서 하나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로보어드바이저 신탁 상품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국민은행은 2016년 쿼터백자산운용의 자문을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신탁인 '쿼터백 R-1'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신탁 판매 여파로 은행 신탁부의 주력 상품인 ELT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해 11월 발행잔액 수준을 유지하며 ELT 판매가 제한적으로 허용된 탓이다. 하나은행 신탁부 역시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신규 상품 개발에 힘써온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신탁 판매를 위해서도 다양한 신탁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여러 상품 개발에 나선 뒤 차근차근 비대면 신탁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손을 잡은 콴텍투자자문은 2016년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콴텍의 자회사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 협업을 통해 부상하고 있는 신생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서비스를 확장해왔으며 최근 기업간소비자거래(B2C)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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