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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지분 매각 성사될까 FI 엑시트 방안·안전장치 등 협상 과제

김혜란 기자공개 2020-10-29 10:40:1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한화솔루션 사업부 유동화와 외부 투자 유치 움직임은 4개월여 전부터 포착됐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시장에서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의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태양광, 소재 등으로 한화그룹 내 흩어져있던 태양광 및 화학 관련 사업이 하나로 합쳐져 지난 1월 탄생한 회사다. 합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시장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FI를 유치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께부터 시장에서 FI를 유치하기 위해 태핑 작업을 시작했고, 이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딜 구조의 기본 골격을 만들었다. 한화솔루션 내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하되 경량복합소재 해외법인(미국, 중국, 멕시코 등)과 중국 닝보법인의 지분 100%를 신설 법인이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신설법인의 지분 49%는 PEF 운용사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 이를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쓴다는 것이 이번 딜의 핵심이다.

한화솔루션의 사업부 유동화 딜이 시장에 나오자 PEF업계에서는 대상회사의 성장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권 딜이 아니란 점에서 바이아웃 전문 PEF 운용사들의 참여가 제한됐지만, 대기업의 첨단소재 부문에 투자할 기회라는 점은 복수의 PEF 운용사들에 인수메리트로 부각됐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와 산업용 경량복합소재, 전자소재와 태양광소재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태광후지킨의 고압탱크사업부를 300억원에 양수하면서 수소차에 탑재되는 고강도·초경량 연료탱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화 첨단소재 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수소차 시대로 전환하는 흐름에 발맞춰 수소차복합소재 개발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여기에 한화그룹이 신설회사에 중국 닝보법인을 비롯해 해외 생산거점인 해외 법인을 자회사로 붙인다는 그림을 그리면서 물적분할로 재정비될 첨단소재 부문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중국 닝보법인은 한화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약 3900억원을 투자해 만든 PVC 공장이다.

이후 몇몇 PEF 운용사와는 협상 테이블을 두고 앉았지만 가격과 보장조건 등을 두고 논의하는 초기 단계에서 이견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꾸준히 FI를 물색한 끝에 최근에 컨소시엄을 형성한 유력 후보 한 곳과 논의가 진척돼 우선 협상권을 부여했다. 조건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 이달 중에는 실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지체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서는 소수지분 투자를 유치한 FI의 수익을 보장하거나 지분을 되사오는 방안 등을 담은 주주간계약에 대해 한화그룹과 FI가 타결점을 찾느냐가 딜 성패를 가를 쟁점이 되고 있다. FI의 엑시트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몇년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FI의 수익 보장 등을 담은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바라는 밸류에이션이 시장과 격차가 있는 데다 FI들의 안전장치 마련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한화그룹 측이 FI에 하방 위험을 보장하는 조항을 제시할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FI가 소수지분 투자 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한화그룹이 전향적인 입장으로 바뀌지 않으면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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