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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SK아이이티, '파이낸셜 스토리' 어떻게 써나갈까'포스트 반도체' 붐 타고 고성장…'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리스크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30 10:00:21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아이이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문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어떻게 써나갈지 주목된다. SK아이이티는 '미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근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에 성공하는 등 잭팟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아이이티는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사업의 전문성 제고 및 경영 효율성 강화 목적으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회사다. SK아이이티가 영위하고 있는 소재사업은 크게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사업과 FCW(Flexible Cover Window)로 구성된다.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고 리튬이온의 통로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요 수요자는 2차 전지업체다.FCW는 폴더블폰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 유리를 대체하는 핵심소재이며 주요 수요자는 디스플레이 업체 및 IT업체다.

소재사업 중 리튬이온전지분리막사업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하고 있다. SK아이이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세번째로 LiBS 생산기술을 2004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독자적으로 지속적으로 공정 제품을 개선해 세계 최고 품질의 LiBS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 SK이노베이션 공시 보고서
SK아이이티의 높은 성장세는 숫자에서 확인된다. 분할 신설된 2019년 4~12월 기준 매출액 2630억원, 영업이익 805억원, 당기순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률로, 30.63%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등 증권가는 SK아이이티가 올해 매출액 508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사업 기대감도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SK아이이티 분사 이후 소재 관련 해외사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지분 출자 목적으로 해외법인 2곳의 지분 전량을 SK아이이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물출자했다. 중국 법인(SK Hi-tech Battery Materials (Jiang su) Co., Ltd.)과 폴란드 법인(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 Sp. Zo.o. 지분 100%)이 현물출자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분사 약 1년 만에 SK아이이티의 IPO를 추진했다. SK아이이티는 올 6월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상장에 앞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도 유치했다. 신주 627만4160주를 프리미어슈페리어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주당 4만7816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총 발행가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대주주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100%에서 90%로 감소했다.

SK아이이티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3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대주주 SK이노베이션은 내년 SK아이이티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티 분할과 상장을 통해 SK아이이티와 모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딜 구조를 만든 것이다.

SK아이이티의 이같은 자본시장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앞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클로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아이이티는 최 회장이 언급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부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된다. 고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성장세를 장기간 담보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이 향후 성장 정체기 돌입하거나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가 출시될 경우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이 필요없다.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업체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연구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경우 SK아이이티 성장성은 꺾이게 된다. 배터리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까지 5~7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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