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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페달 밟는 현대L&C, 핵심사업 육성책 빛 본다 2년전 3680억 인수…수익 궤도 안착, 원자재 가격 인하 수혜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12 10:21:3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L&C가 현대백화점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부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수된 후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원자재값 하락 등의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래 성장 페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10월 건자재기업인 옛 한화L&C를 3666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 전개 중이던 유통과 패션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이었다.

현대L&C는 인수 직후인 지난해 1분기에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건자재 시장 비수기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현대L&C는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4.2% 급증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 늘어난 2801억원이었다.


2분기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아크릴(MMA)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이들은 현대L&C의 주력 제품인 창호와 인조대리석 등에 사용된다.

현대L&C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필름과 바닥재 등의 장식자재가 36%로 가장 높고, 창호 31%, 인테리어스톤 29%, 기타(가구 등) 4%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원자재값 하락은 4분기에도 지속될 기조를 나타내 현대L&C의 고마진 효과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법인의 실적 제고도 현대L&C의 성장에 발판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기 전 영업적자에 머물던 해외 법인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비중 역시 2018년 20% 규모에서 지난해 25%까지 높아졌다.

현재 현대L&C의 해외법인은 5곳으로 △현대L&C 캐나다 △현대L&C 상하이 △현대L&C USA △현대L&C USA LLC △현대L&C 유럽 등이 있다. 미국 내 지주회사인 현대L&C USA를 제외하면 모두가 건축자재 판매 법인이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현대L&C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동시에 2018년 인수 직후 다소 불안했던 사업성과 역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내부적으로는 현대L&C가 안정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최근 진행된 인사에서 유정석 전 대표를 대신해 김관수 부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선임했다. 유 전 대표가 사업 안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신임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그린푸드 푸드1서비스사업부장과 영남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홍보실장을 맡았기 때문에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L&C의 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후 점차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고 올해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주효했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의 비전을 토대로 추진 중인 중장기 사업 전략을 실행하는데 적합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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