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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분석]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인적 네트워크 강점 '다크호스'올 3월까지 행장 역임, 연합회 이사들과 친분 돈독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9 07:56: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사진)은 이전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최근 은행장들의 후보 추천으로 새롭게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작년까지 은행장직을 수행하며 은행장들과 쌓았던 친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행장은 17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비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농협은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금융업계 경력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이 전 행장이 한국금융연구원에 몸을 담은 건 지난 6월이다. 비상임연구위원직은 임기 1년으로 연구원분들의 연구를 보조해주며 용역,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와 차영환 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국장 등도 이 전 행장과 함께 비상임연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이 전 행장의 강점은 현 은행장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다. 2018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 남짓 기간 동안 현 행장들과 은행업계의 미래, 비전 등을 함께 논의했던 인물이다. 은행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디지털 전환 과제, 보안을 위한 개선점, 해외진출 등 여러 현안을 두고 은행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전 행장의 행장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는 은행연합회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상당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 멤버인 은행장(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씨티·SC제일·경남·IBK기업·산업)들이 추대로 선출된다. 최근 신규 선임된 유명순 씨티은행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전 행장과 일면식이 있다.

이 전 행장은 후보군 7인 중 순수 민간 금융회사 출신으로 분류된다는 특징도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농협통'으로 평가된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동남종합고등학교와 농협대를 졸업했다. 1981년 포천 농협에서 시작해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은행에 왔다. 농협은행에서 경기도청출장소장, 프로젝트 금융부장 등을 거쳤으며 주요 영업접전지로 꼽히는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농협 내에서는 '영업왕'으로 유명하다. 특히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재임 시절에는 당시 전국 하위권이던 본부의 영업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영업능력을 기반으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큰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상무급 직책을 거치지 않고 2016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고속승진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상호금융대표 재임 시절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마케팅 능력으로 제 2금융권까지 섭렵했다. 농협이 기금을 조성하고 농업인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행복이음패키지'는 2017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액 2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이후 농협은행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7년 12월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올 초 까지 3연임 기록을 달성했다. 3연임은 농협은행장 사상 최초였다. 그 배경에는 김 전 회장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체제가 구축된 뒤 연임 3개월만에 물러난 배경이기도 하다.

임기 중 실적 성과도 상당했다. 정체됐던 농협은행이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체질개선에 주력한 덕분이다.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 전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6521억원에서 2018년 1조2226억원대로 껑충 뛰기도 했다.

재임시절 특히 디지털 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함에도 본인을 디지털 탐험가(Digital Explorer)라고 칭할 정도로 디지털 혁신 의지가 높았다. 2018년 농협은행의 핸들을 잡자마자 스타트업 육성에 매진했다. 작년 4월에는 약 630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핀테크랩(lab)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었다.

직원들과의 친화력도 뛰어난 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전 행장은 마케팅과 영업의 신으로 불린다"며 "CEO로 부임한 뒤에는 직원들의 영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업 관련 포럼을 개최하고 200여명이 참가하는 맥주파티 등을 여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다만 농협이란 특수은행만을 경험했다는 점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서 약점으로 꼽힌다. 은행연합회장 자리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외국계은행 등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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