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장이 친환경솔루션부문장 겸임..배경은 플랜트 출신 임원 친환경 전진 배치…컨설팅 출신 임원 투입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23 10:43:0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임원진 담당 업무에 대거 변화를 주며 신사업 중심 전략을 천명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인 동시에 친환경솔루션부문장을 맡았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던 임원이 친환경 사업부문으로 전면 배치됐다. SK건설이 재활용·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최근 SK건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건설의 임원진 담당업무 변동 현황이 나타났다. SK건설은 7월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회사 임원의 담당 업무 변화도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재현 대표이사의 담당 업무 변화다. 7월 SK건설이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안 대표가 친환경솔루션부문장을 맡는다고 했을 때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는 상징성을 담은 행보로 평가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SK건설은 분기보고서에 '대표이사 겸 친환경솔루션부문장'이라고 명시하며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
스마트그린산단, 리사이클링(Recycling)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는 친환경솔루션부문은 조직 개편 발표 당시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그린뉴딜 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SK건설은 친환경솔루션부문 신설 한 달 만에 하·폐수 처리와 폐기물 소각·매립 등을 맡는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건설은 수처리와 폐기물 사업을 시작으로 재활용 사업을 키울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화학 계열사와 협업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담당할 리사이클링그룹장은 김병권 리사이클링사업그룹장 겸 Oil&Gas M&BD그룹장이 맡는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김 그룹장은 이전까지는 플랜트 사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왔지만 조직 개편과 함께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친환경 사업을 맡는 또 다른 그룹인 리뉴어블스(Renewables)사업그룹장에는 김정석 그룹장이 선임됐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김 그룹장은 리뉴어블스사업그룹장을 맡기 전까지 에너지기술M&BD그룹장으로 일했다.
SK건설은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플랜트 사업을 하던 그룹장을 친환경솔루션부문 그룹장으로 이동시키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데 앞장 서고 있다.
친환경솔루션부문에는 Of the Future그룹장으로서 미래 사업을 구상하던 안동순 그룹장이 친환경사업기획그룹장 겸 개발금융담당으로 투입돼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룹장은 SK건설에 합류하기 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제조업 M&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SK건설은 안 그룹장을 비롯 김정석 리뉴어블스사업그룹장 등 해외 유학파 임원을 친환경솔루션부문에 전진 배치하면서 이 사업을 글로벌로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건설이 동남아 등에서 EMC홀딩스와 유사한 기업을 인수하려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기술부문이 이름을 바꾼 신에너지솔루션부문 임원도 모두 조직개편에 따라 담당업무 이름이 변경됐다. 이형원 에너지기술사업부문장이 신에너지솔루션부문장으로서 연속성 있게 사업을 이끌고 산하 임원도 배종호 신에너지OM혁신그룹장, 오장환 신에너지프로젝트 PD 등으로 유지됐지만 사업부문명 앞에 '신(新)'을 붙인 만큼 기존 플랜트 사업과는 성격을 달리할 예정이다.
신에너지솔루션부문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협업해 생산하는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미래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 성능 개선 등 친환경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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