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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본증권 발행 '최다'…코로나19 장기화 영향 [Market Watch]5조 육박, 재무건전성 방어 총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0-11-24 08:25: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이 5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를 일찍이 추월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내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자금 마련에 나선 영향이 컸다. 대출 규모가 불어난데다 사업 리스크가 커진 점도 재무 버퍼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우리금융지주 2년간 발행액 1위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금융지주가 발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모두 4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사 7곳의 총합이 지난해 연간 발행량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7곳의 금융지주가 3조5300억원 규모로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는 금융지주들의 조달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주요 금융지주사의 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5조원에 육박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비용에 조달이 가능했던 점도 올해 발행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증권을 발행해 가장 많은 실탄을 확충했다. 하나금융지주 1조원, 우리금융지주 9000억원, 신한금융지주 4500억원, BNK금융지주 35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2700억원, DGB금융지주 1500억원의 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금융지주 대부분이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BIS총자본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14.53%로 하락했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발행해 자본인정비율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분기 말까지만 해도 금융지주의 평균 BIS비율은 13.2%(나이스신용평가 기준)로 지난해 말보다 0.1%P 더 떨어졌다. 그러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13.8%로 개선됐다.

금융지주가 숨가쁘게 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본증권 누적 발행액이 최대인 우리금융지주는 올 3분기 BIS자기자본비율 14.2%를 기록했다. 지주 출범 이후 첫 14%대 진입이다. 최근 2년간 자본증권 발행액이 2조원을 돌파한 KB금융지주 역시 14.69%를 달성했다.

◇불확실성 방어 목적, 자본증권 발행 지속

신한금융지주는 올 9월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 보강에 나섰다. 내년에도 외화 후순위채 5억 달러(약 593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까지 코로나19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자본 확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여건도 마련됐다. 올 들어 발행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금리가 대부분 3.5%대에 결정되면서 발행사 부담을 줄였다.

금융지주의 자본 확충 움직임에는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BIS총자본비율을 눈여겨 보는 상황인 데다 베일인(Bail-in) 제도 도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건전성 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베일인 제도는 채권자 손실부담 제도를 뜻한다. 회생하고 정리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전에 주주나 채권자가 먼저 손실을 흡수하고 자본 재확충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이다. 정부가 2018년 하반기 이 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도입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BIS총자본비율도 대형은행 기준 11.5% 이상을 맞추도록 규제하고 있다. 비록 규제 수준은 한참 웃돌지만 비율이 떨어지는 것 자체에 정부가 눈총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잇단 발행으로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기타기본자본(Tier1)으로 잡히며 총자본량 증액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부채성 자본의 성격을 갖고 있다. 고금리 확정 배당을 지급해야 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이 확대되면 그만큼 이자(배당) 압박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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