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두산, 수요예측 '선방'…두달 만에 바뀐 투심 [Deal Story]630억 주문 확보, 조달금리 5.3% 전망…증권사, 미매각분 인수부담 '제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0-11-24 13:29:3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 직전 공모채를 발행할 때보다 많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증권사 리테일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군이 형성됐다. 덕분에 대표주관업무와 인수업무를 맡은 증권사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인수하는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팔았다.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안을 이행하는 데 성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각종 자산 매각 작업이 이뤄지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모채 시장이 비수기인 가운데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혔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630억, 투자심리 개선

㈜두산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1400억원으로 만기구조는 2년 단일물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6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을 모두 채우지는 못한 만큼 조달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5.3%에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두산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4.8~5.3%를 제시했다.

비록 770억원의 물량이 팔리지 못했지만 직전 공모채를 발행할 때보다 투자심리가 한결 나아졌다. 두산은 9월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모집금액 500억원에 5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2월 공모채 발행할 때에는 모집금액 400억원에 7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사태 탓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직전 공모채 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성공한 편”이라며 “개인투자자나 증권사 리테일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군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만에 투자심리가 바뀐 데는 비수기를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10월 이후 현재까지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 모두 6조71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보수적 태도를 견지한 탓에 투자여력이 적잖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두산의 공모채가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부각됐을 수 있다.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재무개선안을 이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고금리 채권이라는 점의 매력이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4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구성한 지 한 달 정도 만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되면 매각대금이 두산중공업에 흘러들어오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신용도는 두산중공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증권사 어깨 가볍다, SPV 존재감 강력

㈜두산의 수요예측이 비교적 선방하면서 증권사들의 인수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두산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미매각분을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를 대표주관사와 인수단 참여 증권사가 맡기로 했다.

㈜두산이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을 받아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DB산업은행이 기업유동성지원기구를 대신해 인수하는 물량은 800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KB증권이 200억원, 키움증권이 1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100억원으로 나눠 인수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사실상 600억원만 투자수요를 확보하면 되는 상황이”며 “현재 미매각분 인수부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미매각분이 발생한 만큼 ㈜두산은 잔액 인수수수료를 추가로 물어야 한다. 잔액 인수수수료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미매각분을 인수할 경우 이에 대해 지불하는 수수료다. 잔액 인수수수료는 30bp로 9월 공모채 발행 당시와 같다.

한편 ㈜두산은 이번 공모채를 27일 발행한다. 자금 사용 목적은 만기 도래 차입금 차환이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12월 만기 도래 차입금 1280억원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외화차입금 130억원 등이 차환 대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