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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역대급' 주문 확보…친환경사업이 투심 자극 [Deal Story]7860억 수요 몰려, 1500억으로 증액발행…등급민평 제시로 차별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0-11-24 13:30: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참여 금액을 기록했다. 덕분에 이번 공모채를 1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비수기를 공략한 데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이 EMC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친환경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투자자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특이점은 SK건설이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개별민평금리가 있는데도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한 발행사는 올 들어 SK건설이 처음이다. 개별민평금리가 SK건설의 채권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보고 이런 판단을 시장에 맡긴 셈이다.

◇1500억 증액 발행키로, 사상 최대 투자수요 확보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공모채를 1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SK건설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으로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이다.

모집금액을 훨씬 웃도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약 7860억원에 이르렀다. SK건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기록한 것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4월 발행분으로 당시 수요예측에서 69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6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는 모집금액 1000억원에 투자수요 1940억원을 확보했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이다. 1500억원으로 발행할 경우 조달금리가 3년물 A-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10bp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3년물 A-등급민평금리가 16일 기준 2.54%인 점을 고려하면 2.6%대 정도에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보면 +5bp에 투자수요가 몰렸다. 당초 SK건설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등급민평금리 대비 0~110bp를 제시했는데 하단에 투자수요가 형성됐다. 증권사 리테일에서부터 자산운용사,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IR에 유독 공을 들였다”며 “실적이 좋은 데다 친환경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이 우호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195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증가했다.

올해 9월에는 EMC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EMC홀딩스는 수처리, 폐기물 소각회사로 국내 최대의 종합환경플랫폼업체다. 인수가액은 약 1조원에 이른다. EMC홀딩스의 연간 EBITDA는 약 700억~800억원으로 아직 적은 편인 데다 인수가액이 만만찮다는 점에서 SK건설의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EMC홀딩스의 사업전망이 밝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폐기물 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EMC홀딩스의 현금창출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사업 특성상 진입장벽도 높아 SK건설의 사업안정성을 보완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가치 판단, 시장에 맡겼다”

SK건설의 이번 공모채는 의미가 깊다. SK건설의 채권가치가 A-등급에 부합한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에 비해 너무 높았다”며 “개별민평금리가 SK건설의 채권가치를 적절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해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이 때문에 민간채권평가 4사에서 개별민평금리를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증권신고서에 등급민평금리를 공모희망금리밴드로 제시했다. 이는 올 들어 SK건설이 처음이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SK건설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이 3.56%다. 동일 만기의 A- 등급민평금리가 2.48%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bp 이상 높다.

그러나 11월 거래 동향을 보면 SK건설의 회사채는 만기가 2년가량 남은 것도 2%대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하는 편이 채권가치를 제대로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하면 단순히 딜이 잘 이뤄졌다는 의미만 시장에 전달된다”며 “SK건설의 채권가지가 등급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이번 공모채를 27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으로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조달된 자금은 2021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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