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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 매각 실패 이랜드, 여성복 사업 정리 성공할까 후순위 출자 카드 등 제시…시장선 "쉽지않다" 반응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0-11-24 09:56:1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0: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통매각은 성사될 수 있을까. 이미 이앤씨(EnC) 매각이 불발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랜드그룹이 어떤 딜 구조를 제시할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의 5개 여성복 브랜드를 묶어 여성복 법인으로 새롭게 만든 뒤 이 법인과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를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설명서(IM)를 배포 중으로 내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랜드가 EnC 매각에 실패한 상황에서 다른 여성복브랜드 매각은 성공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EnC의 경우 지난 상반기까지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매각을 진행하며 유력 인수 후보 한 곳과 가격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 측과 인수 후보 간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를 좁힐 수 없어 최종 무산된 바 있다.

EnC의 경우 1992년 런칭한 토종 여성복 브랜드로 업력이 긴 만큼 20~50대까지 전 연령층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류 소비 시장이 SPA나 고가의 프리미엄으로 양분되면서 중고가 백화점 브랜드인 EnC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매각 측은 EnC에 미쏘와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까지 붙여 함께 팔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블린의 경우 여성 내의 브랜드로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해 온라인 커머스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클라비스는 30~40대 여성에 인지도가 높다. 더블유나인(W9)은 여성 시니어를 공략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각 타깃층과 브랜드 특징이 다르고, SPA부터 중고가 라인까지 가격대와 포지셔닝도 다양한 여러 여성복 브랜드를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을 매각 측은 투자포인트로 내세운 셈이다.

또 미쏘와 에블린 등은 패션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이너웨어, 액세서리, 아동복 등 신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확장성과 성장성이 있다는 점을 마케팅 과정에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내에서 워낙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면서 여성복 브랜드를 키우는데 집중하지 못했던 만큼 새 주인을 만나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면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인수 후보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면 여성복법인과 EnC 지분 100%를 매각하되 이랜드그룹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이 보유한 유통 매장과 플랫폼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쏘나 EnC, 에블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견고하긴 하지만 여성복 시장이 확실한 SPA 브랜드 중심의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간 상황이라 성장 전략과 아이디어를 가진 원매자가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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