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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벤처 리포트]'공기압축' 티앤이코리아, 수소차 양산 숨은 조력자고효율·원가절감 '에어포일 베어링' 적용, 中 상용차 시장 개척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27 07:28:42

[편집자주]

'미래차'는 올해 정부가 채택한 3대 신성장 산업 중 하나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와 관련된 유망 업체들에 투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차산업에 뛰어든 부품사 등 중소벤처기업을 조명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동향과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차는 전기로 힘을 얻는다. 수소이온과 대기 중 산소가 만나야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부품이 '공기압축기'다. 티앤이코리아는 수소차 양산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다.

쇠구슬 대신 금속 날개를 단 '에어포일 베어링'을 접목해 연료전지의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벤처투자사들은 중국의 상용차 시장부터 문을 두드리는 판로 확장 전략을 접하고 실적 우상향 기대를 드러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성장 스토리 : '박기철 대표·김경수 부사장' 합심, '터보 송풍 기술'로 출발

티앤이코리아는 2014년 문을 열었다. 조직의 기틀을 잡은 주역은 박기철 대표와 김경수 부사장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삼성항공(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사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국산 비행기 제트엔진을 개발하다가 '터보 송풍 기술'을 접했다.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동력을 얻는 원리에 매력을 느꼈다.

박 대표와 김 부사장은 2000년 뉴로스가 설립할 당시 원년 멤버로 합류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2010년대 들어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인 '넥쏘'에 들어갈 공기압축기 시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터보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섰다.

티앤이코리아를 차린 뒤 소형 터보 블로워(송풍기)를 시장에 선보였다. 오염 물질을 분해하고 폐수를 정화하는 기능을 녹였다. 미국과 영국의 환경 전문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지금은 14개국으로 수출 전선을 넓혔다.

미래차 섹터에 발을 들인 시점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티앤이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무역 박람회에 참여할 당시 중국 자동차 업체 관계자가 부스를 찾아와 터보 기술의 우수성에 관심을 드러냈다"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에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공기압축기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 : '에어포일 베어링' 연료전지 출력 높여, '대량생산·원가절감'

수소차가 운행하려면 공기압축기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차량에 탑재한 연료전지가 제 역할을 하려면 대기 중 산소가 필요해서다. 수소이온과 산소가 결합해야 전기가 만들어진다.

티앤이코리아는 압축기에 '에어포일 베어링(airfoil bearing)'을 적용했다. 바깥에서 흡입한 공기를 스택(수소이온과 산소를 결합하는 장치)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볼(쇠구슬) 대신 금속 날개를 달아 축의 회전 속도를 대폭 올렸다. 12만회 수준의 분당 회전수(RPM)를 구현했다.

압력은 최대 3.0바(bar)까지 높였다. 제품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는 만큼 산소 공급량도 더 늘어난다. 수소연료전지의 에너지 출력을 높이는 길을 열었다.

스택이 오염될 우려도 사라졌다. 베어링을 돌리기 위해 기름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품의 내구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모든 부품을 금형으로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을 적용한 대목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품질 관리가 용이한데다 대량 생산이 수월하다. 제조 원가를 경쟁 업체 대비 3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용접 등 특수 공정을 거치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이뤘다.

◇투자사 평가 : 중국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 국내 밸류체인 진입 가시화

티앤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차량 부품사인 대성하이텍, 나우테크 등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SV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 우노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기술을 개발하고 새 공장을 짓는 데 힘이 돼줬다.

투자사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티앤이코리아의 비전에 공감했다. 중국의 상용차 시장부터 접근하는 전략에 주목했다. 공공 부문이 나서 수소 버스·트럭 등의 보급에 열을 올리는 만큼 합작사를 확보하는 움직임이 실적 퀀텀점프의 토대를 닦는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SV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중국은 개별 성마다 완성차 메이커들이 포진해 앞다퉈 수소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전개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접근이 실적의 장기적 우상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8㎾급 공기압축기를 시판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차량 엔진 제조사 등 1차 협력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상하이자동차 등 완성차 생산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티앤이코리아에 고사양 공기압축기를 개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은 뒤 북미와 일본으로 영토를 넓히는 로드맵을 그렸다. 올해 11월 일본의 한 중공업 회사와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차량용 공기압축기에 들어갈 베어링을 납품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수소차 양산 밸류체인에도 진입할 길이 열렸다. 현대위아, 효성전기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트럭에 들어가는 공기압축기를 개발 중이다. 정부 연구 과제의 일환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 차량에 티앤이코리아의 부품이 탑재될 가능성을 낙관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이점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는 "티앤이코리아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 명단에 오를 정도로 기술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업체"라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자동차 시장이 성숙하게 될 거라는 전망을 검토해볼 때 매출처가 점차 다양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소차 탑재용 공기압축기의 내부 구성도(출처:티앤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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