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정몽원 회장은 왜 건설 출신을 그룹 CFO로 낙점했나㈜한라·제이제이한라 재무 관리 니즈 커…"30년 재무통 경력과 네트워크, 적임자"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26 08:18:2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그룹 전체 매출의 70%, 자산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만도다. 2014년 지주사 출범 이후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도 출신이 대부분 맡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달랐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최근 정기 그룹 인사에서 한라홀딩스 CFO로 건설 계열사 ㈜한라 출신 김형석 부사장(사진)을 낙점했다.한라그룹은 만도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부문, 한라가 주력회사인 건설·건자재부문, 제이제이한라가 영위하는 부동산 개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서 보통주 기준 만도(30.3%),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50%), ㈜한라(15.9%)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사업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만도가 그룹 합산 자산의 61%, 매출의 69%, EBITDA의 71%를 차지하는 주력사다. 이외에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한라도 각 사업부문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라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 85.2%다. 지난해 말 기준 67.7%에서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98.7%에서 119.2%로 상승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별도 기준보다 높은 것은 건설 계열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사업 실적과 재무 구조가 건설 계열사 대비 안정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과 완성차 수요위축 등의 영향으로 단기 실적 저하가 불가피 하지만 향후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 실적 회복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는 제동(Brake), 조향(Steering), 현가(Suspension) 장치 부품의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북미 전기차 업체, 중국 로컬 및 유럽OEM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있다. 올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40조원이다.
만도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9.8%에서 9월 말 기준 188.2%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건설 계열사인 ㈜한라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8.3%로, 재무구조가 열위한 편이다. 올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408%로 100%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수준이다.
2016년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은 기업신용등급은 A+(안정적)→A0(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당시 하향조정 트리거 중 하나는 ㈜한라에 대한 재무부담 전이 및 그룹 계열사 추가지원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었다. 그룹 전체 신용도와 재무구조를 총괄하는 CFO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건실한 만도보다는 건설 계열사를 주의깊게 살필수밖에 없다.
2016년 인수한 100% 자회사인 제이제이한라도 한라홀딩스의 고민거리다. 제이제이한라는 골프장 사업과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이제이한라(옛 한라제주개발)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2573억원, 차입금의존도는 78%다. 한라홀딩스는 9월 말 기준 제이제이한라 일부 차입금에 대해 자금보충 약정(900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 사업은 2016년 기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이후 가동률 개선 등으로 2018년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개발 사업에서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골프 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골프장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제이제이한라는 3분기 누적기준 1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개발사업의 손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제이한라는 세인트포CC 운영을 비롯하여 인근 지역 복합단지 개발 사업(콘도, 상가, 호텔, 식물원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향후 복합 단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차입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라홀딩스의 재무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김 부사장은1990년 한라자원(㈜한라 전신)으로 입사하며 한라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룹 공채 1기 출신으로 입사 이후 30년 가까이 건설 계열사에서 재무통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 지주의 부름의 받기 이전까지 ㈜한라에서만 근무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김형석 부사장이 그룹 CFO가 된 배경이 건설 쪽에 치중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면서 "김 부사장의 30년 재무통으로서의 경력과 네트워크를 감안할 때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재무적인 펀더멘탈을 구축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솔젠트 "일부 주주 등기 선임, 가처분·이의신청 제기"
- [퀀텀점프 2021]코리아센터, 언택트 시대 '이커머스 플랫폼' 강자 도약
- [CFO 워치]포스코 재무실장의 미션, 투자 확대 속 건전성 유지 '밸런스'
- 코리아센터, '몰테일' 2020년 해외 직구 71% 증가
- 네스엠, 게임 개발사 엔토리 지분 15% 인수
- [퀀텀점프 2021]글로벌 빅데이터 이긴 '위세아이텍' 3각편대 성장 베팅
- [스팩 합병 기업 리뷰]인산가, HMR 제품군 확대로 성장통 극복
- [Company Watch]'자회사 IPO' 장명식 FST 회장, 오너십 강화 나설까
- [코스닥 CB 프리즘]영우디에스피, '스마트 헬스케어' 신사업 박차
- [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롯데면세점, '6조 매출' 재달성 목표…사회환원은?
박상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포스코 재무실장의 미션, 투자 확대 속 건전성 유지 '밸런스'
- [CFO 워치]'혁신과 성장' 앞세운 포스코 최정우號, 'M&A 제로' 기조 바뀔까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애착, 금호리조트 품은 원동력
- [CFO 워치]최정우의 '혁신'은 전임자와 어떻게 다를까
- [CFO 워치]포스코 경영혁신실, 구조조정 저승사자→이노베이터 '미션'
- [CFO 워치]전중선 포스코 부사장, 르네상스형 CFO...그룹 '혁신' 임무
- [CFO 워치]재무 힘실은 포스코 전략기획본부,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 [CFO 워치]포스코 최정우호 2기, 재무라인 수장 빼고 '싹' 바꿨다
- 한온시스템의 '용두사미' 자사주 매입...결과는 '일거양득'
- 포스코기술투자 CEO, 포스코 재무통 연이어 낙점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