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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대 발행사 타이틀 도전…낮은 금리 변수 [발행사분석]AAA 시중은행채와 이자율 비슷…'삼성물산·NH증권' 이은 조단위 수요 불투명

강철 기자공개 2020-11-25 10:48: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올해 네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5·10년물로 최대 2400억원을 조달해 다음달 초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발행액을 2400억원으로 확정하면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진기록을 남긴다.

업계에선 SK㈜의 우수한 신용도, 발행사 우위의 시장 상황, 중장기물에 몰리는 수요 등을 거론하며 수요예측에서 적잖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A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30bp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는 절대금리는 이번 회사채의 매력도를 반감시킬 수 있는 변수다.

◇5·10년물로 최대 2400억 조달

SK㈜ 재무1실은 현재 대표 주관사단과 294회차 공모채 발행을 위한 막바지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발행 목표액은 2000억원으로 잡았다. 트랜치는 5년물 1200억원, 10년물 800억원으로 나눴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두 증권사는 오는 2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2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가산금리 등을 고려해 발행액을 최대 24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SK㈜는 공모채로 확보한 자금을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 261회차 7년물 1000억원, 7일 275회차 5년물 1200억원을 각각 차환한다. 내년 1월 중순 만기 도래하는 600억원의 기업어음(CP) 상환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전과 동일하게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K그룹 지주회사로서의 확고한 위상 △배당금·상표권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수익성 △양호한 현금흐름과 재무 융통성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294회차 5·10년물은 SK㈜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앞서 2월에 3·5·7·10년물로 3300억원, 6월에 3·5·10년물로 2800억원, 9월에 5·7·10년물로 35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2400억원 증액에 성공하면 올해 누적 발행액은 1조2000억원으로 증가한다.

SK㈜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공모채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증액 발행이 이뤄지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한다. 지난해 포스코에 내준 최대 발행사 타이틀을 2년만에 되찾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SK㈜ 주요 재무지표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금리 메리트 제로…중장기물 수요는 견조

시장에선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앞선 세 번의 전례처럼 최소 수천억원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채 시장이 역대급 딜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AA+ 우량채인 만큼 여유 자금이 있는 기관은 대부분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미국 대선 등의 굵직한 이슈를 피해 자금을 쟁여놓은 기관이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우량채를 매입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연말을 앞두고 단기물을 대거 처분한 증권사도 SK㈜ 회사채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A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심하게 낮은 금리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소폭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지난 23일 기준 SK㈜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5년물 1.532%, 10년물 1.814%다. 같은날 AA+ 등급 민평수익률은 5년물 1.632%, 10년물 2.159%다. 10년물의 경우 개별과 등급의 스프레드가 35bp가량 벌어져 있다.

SK㈜는 이를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5년물과 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bp로 제시하며 기관에 메리트를 제시했다. +30bp는 삼성증권, 삼성물산, NH투자증권 등 최근 2개월 사이 공모채를 찍은 AA+ 발행사가 산정한 밴드 상단보다 10bp가량 높다.

시장 관계자는 "SK㈜ 5년물 금리 1.53%는 AAA 등급 시중은행 회사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삼성물산과 NH투자증권과 비교해 금리 메리트가 없는 만큼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주문이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시중은행채 5년물이 금리를 언더(under)에서 확정할 정도로 시장의 수요는 매우 풍부하다"며 "3년물에 비해 확실한 금리 메리트가 있는 5년물에 매력을 느낀 기관이 대거 매입 의사를 밝히며 경쟁률을 높일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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