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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2세 경영' 시작한 DB손보, 안정이냐 변화냐임원 퇴임 후 자회사 영전 많아, 김정남 부회장 인사 여부 관심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27 07:42:57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국내 2, 3위권을 다투는 대형 손해보험사다. 한 해 3000억원대의 순익을 내는 그 자체로도 견실한 회사이지만 DB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 자체가 남다르다. DB그룹 매출의 90% 이상은 금융계열사에서 나오고, 그 핵심 계열사가 바로 DB손보다.

DB손보는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을 25%에서 99.9%까지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너 일가는 DB손보 지분 23%를 통해 금융계열사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DB그룹이 창업 50년만에 '2세 경영'을 공식화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DB손보도 올 연말 인적 진용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지휘하게 된 김남호 회장이 과연 안정을 택할지, 아니면 첫 인사부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지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매년 임원 다수 퇴임, 자회사 이동 움직임 다수

DB손보는 매년 12월말께 이뤄지는 정기인사에서 임원 5~9명 가량을 퇴임시키고 5명 내외를 신규 발령한다. 지난 4년간의 인사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인사에서는 4명이 퇴임, 6명이 신규 승진했고 2019년 인사에서는 9명이 퇴임, 5명이 신규 승진했다. 2020년 인사에서는 7명이 퇴임, 6명이 신규 선임됐다.

퇴임 임원수보다 신규 선임 임원수가 매번 적기 때문에 전체 인원은 감소 추세다. 2017년말 40명대였던 총 임원수는 2020년 9월말 현재 30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DB손보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그룹 내 계열 이동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DB손보 임원이 DB생명 등 주요계열사의 경영진으로 선임되는 경우도 있고, 규모가 작은 손해사정 자회사 대표로 이동하는 경우도 잦았다.

올해 9월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김영만 DB생명 대표는 직전까지 DB손보 경영지원실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같은 시기 선임된 윤재인 DB저축은행 대표도 최근 재임은 아니었지만 과거 DB손해보험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2019년 연말 인사에서는 7명의 임원이 퇴임했는데 이중 4명이 자회사의 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옮겨갔다. 절반 이상이 그룹 내에서 자리를 보전받은 셈이다.

당시 퇴임한 박찬선 상무는 자회사인 DB자동차손해사정 대표로, 홍기창 상무는 DB CNS자동사손해사정 대표로 이동했다. 윤석준 상무는 DB CAS 대표이사로, 황성배 상무는 DB생명의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이는 DB손보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가 타사보다 다소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DB손보는 손해사정자회사만 4개와 보험판매대리자회사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손해사정자회사를 2개씩 보유하고 있다.



◇최장수 CEO 김정남 부회장 연임 여부 촉각

올해 DB손보 경영진 선에서는 일부 승진 인사가 있었다. 그룹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직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10여년간 DB손보를 이끌어온 김정남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정경수 자산운용부사장이 DB손보 사장으로 승진했다.

DB그룹 각 계열사의 임원 인사권은 대표이사에게 있고, 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권만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DB손보 부회장과 사장까지 인사권은 김남호 회장에게 있지만, 손보 내 부사장과 상무급 인사는 김정남 부회장이 담당한다는 의미다.

김정남 부회장 역시 올해 연임 여부가 걸려있지만 연말 임원 정기인사와는 무관하다는 게 DB손보 측의 입장이다. 올해 중순 있었던 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진 인사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것으로 이와 무관하게 연말 정기인사는 예년대로 12월말 진행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인데 연임 여부는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 내년 초 이사회에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남호 회장의 취임 후 첫 정기인사이고, 김 회장이 DB손보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정도는 김 회장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 직전까지 DB손보에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DB손보 보험금융연구 담당 부사장으로 보험·금융 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금융계열사의 마케팅, 자산운용, 해외시장 진출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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