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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PE, 동양 인수 포인트 '지배구조 개선' 가족 경영 비효율 제거로 수익성 제고 어필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27 14:00: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3: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그리니치PE가 추진하고 있는 건설폐기물업체 동양 인수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리니치PE는 동양과 그 관계사의 경영·관리감독이 철저히 가족에 의해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족 기업에서 유발되는 비효율을 개선하면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LP 마케팅에 집중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PE 업계에 따르면 그리니치PE는 제주도 소재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동양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니치PE는 현재 동양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의 LP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LP 마케팅의 핵심으로 그리니치PE가 내세우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파악된다. 동양과 그 자회사의 경영·관리감독이 가족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유발되는 비효율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LP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양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이사인 오세정 씨가 지분 3000주(지분율 30%)를 보유하고 있고, 오 대표의 남편인 서호석 씨가 남은 지분 70%를 갖고 있다. 동양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 대표는 회사의 감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인물이 이사의 업무집행 상태를 감독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배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모습은 동양의 완전 자회사인 유창토건에서도 드러난다. 유창토건의 대표는 동양의 최대주주인 서호석 씨가 맡고 있다. 이 회사의 감사가 오세정 씨다. 오 씨가 배우자의 경영능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셈이다.

유창토건의 관계회사인 동화산업에서도 지배구조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동화산업은 동양·유창토건과 지분으로 엮이진 않았지만, 서호석 씨가 실제 운영하고 있어 유창토건의 관계사로 분류돼 있다. 서 씨의 배우자인 오세정 씨는 동화산업의 감사로 재직하다 퇴임한 뒤 현재는 사내이사로만 등기돼 있다.

오 씨의 뒤를 이어 감사로 재직한 인물이 서동영 씨다. 서 씨는 1990년생으로 서호정·오세정 씨의 자녀로 추정된다. 서동영 씨는 20대 초반인 2013년 처음 동화산업의 사내이사에 취임한 뒤 2019년 감사로 선임됐다. 부모의 업무능력을 자녀가 감독하는 구조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동양·유창토건·동화산업 모두 가족에 의해 경영이 이뤄지고 있고, 그 가족이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가족 경영의 장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관리감독의 기능까지 가족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일반적으로 가족 기업이라고 하면 경영은 가족이 맡되 관리감독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인물이 담당하는 구조"라며 "동양·유창토건·동화산업의 경우 감사의 기능만은 가족 외 인물에게 맡기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족 경영의 비효율성은 거래 관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유창토건의 구매처 가운데 동양의 비중은 29.16%로 개별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동양은 유창토건의 주요 판매처이기도 하다. 제주아스콘사업 협동조합(거래비중 35.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E 업계 관계자는 "동양·유창토건의 경우 서로 거래를 하면서 매출을 올려주는 구조"라며 "지배구조를 개선함에 따라 거래처를 넓히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그리니치PE가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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