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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남광토건, 주택 키우자 '수익성' 개선 효과2019년 건축 매출 '역전'…대림 출신 임원 대거 영입해 도시정비 영업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27 13:52:35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광토건이 주택 사업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에 회사의 현금 곳간이 두둑해지고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던 토목을 줄이고 건축 분야를 확대한 것이 득이 됐다. 남광토건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주택 사업을 키우기 위해 외부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며 공을 들였는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남광토건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3분기 말 기준 1059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411억원을 기록하던 것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남광토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까지 200억~400억원 사이를 오갔다.


올해 남광토건의 현금 증가는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친 효과였다. 남광토건은 주택 사업을 대표로 하는 건축 사업에 적극 나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4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남광토건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가 매출원가율 개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원가율이 낮은 건축 사업에 집중했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올해 3분기까지 건축 부문 원가율은 81%였고 토목 부문 원가율은 93%였다.

올들어 남광토건 매출의 53%를 건축 사업에서 올리고 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회사의 사업 구조는 지금 같지 않았다. 2017년 남광토건 매출에서 건축 사업이 차지하던 비중은 31%였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 낮아진 19%를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 건축 사업 매출 비중 57% 토목 사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남광토건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토목 사업보다 돈이 덜 들어가는 주택 사업을 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 시장을 찾는 수요자의 관심이 줄지 않는 것도 주택 사업 확대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주택사업 확대를 추진했다"며 "더욱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조합원이 확보된 지역주택사업을 시작으로 주택 영업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시공권을 다수 확보했다"며 "인지도 상승을 통해 주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남광토건은 법정관리 졸업 후 세운건설에게 인수된 후부터 본격적인 주택 확대를 꾀했다. 세운건설은 2012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남광토건을 2015년 인수했다. 특히 기명철 세운건설 회장 겸 남광토건 회장은 외부에서 주택 사업을 경험한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림그룹 출신 임원이 크게 늘었다.

지금은 남광토건을 떠난 대림산업 출신 김종오 대표이사와 고려개발 출신 이시용 부사장을 2017년 영입한 뒤 대림그룹 출신 인력을 대거 임원에 앉혔다. 올해도 대림산업 출신 3명이나 남광토건으로 이직했다. 그 중에는 남광토건이 공들이는 도시정비사업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이동철 상무도 포함돼있다.

대림그룹을 비롯 대형 건설사와 공공기관 등에서 영입한 임원은 대부분 영업 담당을 맡고 있다. 남광토건 임원 26명 중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만 13명에 달한다.

남광토건의 인재 영입 정책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보인다. 2017년 외부 출신 경영자 영입 후 이듬해부터 인천 만수, 천안 백석, 포항 우현, 횡성 등에서 아파트 시공 수주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회사가 수주한 공동주택 사업 대부분이 지역주택조합을 대상으로 한 도시정비사업으로 영업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사업비 1000억원 미만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수주잔고를 지난해 말 8226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9806억원으로 늘렸다. 남광토건은 이달 들어서도 계약금 230억원 규모의 수원 장안 대우연립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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